사설 / 막말 정치인 완전 퇴출시켜야 우리 정치 정상화 될 수 있어
사설 / 막말 정치인 완전 퇴출시켜야 우리 정치 정상화 될 수 있어
  • 시정일보
  • 승인 2024.03.21 17:10
  • 댓글 0

[시정일보] 4·10 총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의 막말·망언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판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논란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 각 당이 잇따라 전격 취소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정치인의 말은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말의 책임감을 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회에 들어간다면 이는 국가의 미래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는 5·18 폄훼 발언이 논란이 돼 공천 취소됐고, 같은 당 장예찬(부산 수영구) 후보도 ‘난교 옹호’ 발언에 이어 ‘(서울시민) 교양수준이 일본인 발톱’ 등 발언으로 공천 취소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2017년 한 인터넷 방송에서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후보직을 박탈당했으며, 개혁신당 이기원(충남 서천·보령) 후보는 과거 소셜미디어에 소녀상에 대해 “딸이나 손녀가 자기 어머니 강간당한 사실을 동네 대자보 붙여놓고 기억하자는 꼴”이라고 망언을 해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를 늦게나마 적발해낸 것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그나마 무척 다행이라 생각하며 여야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드러났으므로 사전검증을 실패한 것부터 각 당은 먼저 사과해야 한다. 막말 후보 퇴출은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중차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들은 공천심사 단계를 무사히 통과해 경선까지 승리해 후보로 선출됐기에 더더욱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와 더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살 만하다 싶으면 2번 찍든지, 집에서 쉬시라”는 연설 발언이 지지층 투표 독려로 설명하지만 어쩜 대의민주주의 부정으로 비쳐질 수 있기에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일부 시민들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해 물의를 빚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1주일도 안 돼 유사한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어떻게 당 대표가 계속해서 이런 막말 발언을 일삼는지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고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편 가르고 정치 냉소주의를 조장하는 정치인의 막말은 국론 분열을 증폭시키는 등 심각한 폐해를 낳을 수밖에 없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도를 넘는 언행으로 정치혐오를 부추겨선 매우 곤란하다. 차제에 유권자들은 막말 정치인들에 대해 두 눈 부릅뜨고 표로 엄중하게 심판해 완전 퇴출시켜야만 우리 정치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