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빚은 詩作, 임유택 시인 두번째 시집 '바람의 고향' 출판
'빛'으로 빚은 詩作, 임유택 시인 두번째 시집 '바람의 고향' 출판
  • 임춘식 논설위원
  • 승인 2024.03.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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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여 깨닫지 못했던 세계와의 진솔한 조우 그려내
'문예마을'에서 신인문학상 수상

 

임유택 시인
임유택 시인

[시정일보] 지난 10일 임유택 시인의 시집 『바람의 고향』이 도서출판 동인에서 출판됐다. 지난 2021년 첫 시집 『다 버렸기에 가난하여서』에 이어 두 번째다.

시집 발문(跋文)에서 송미순 시인은 말한다. “임유택 시인의 시집 『바람의 고향』에서는 시와 삶이 하나가 된 미학을 추구하는 시행((詩行)이 돋보인다. 자연을 노래하며 자연과 하나 되기를 열망하고, 그 속에서 꿈틀대는 생명과 섬세한 감성의 세계를 휘젓고 다닌다. 시집 발문(跋文)에서 송미순 시인은 말한다.  

아직 보지 못한 세계, 무심하여 깨닫지 못했던 세계, 미처 느끼지 못한 세계를 이미저리(imagery) 하여 우리 눈앞에 선보이고 있다. 자기만의 시를 진솔함과 오로지 한 가지 일에 몰두했던 조선의 선비 같은 모습으로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 계절도 가을이 지나면 겨울 속에서 봄을 기다리며 희망을 꿈꾼다. 마지막 4연 매운바람 눈보라 그친 후에/따사로움 품고 돌아오려 나// 라고 외치듯 원 의미는 이별 후의 새로운 기다림이요 희망이다. 거자필반(去者必反)이다.” 

'공산성에 해 지면‘ 시 한 편을 음미해 보자.
공산성에 해 지면/ 곰나루 앞 강물/ 빠알갛게 얼굴 붉히면/ 님 배웅도 하지 못해/ 자책하던 세월/ 끄집어내 빨래를 하고/ 눈물 뿌리고 뿌려/ 가시는 길 먼지라도/ 가라앉힐 걸/ 울어 울어 강물도 마르지 못하고/ 또 처연하게 해만 내리면.

시(詩)란 것은 인간의 경험, 느낌, 사상 등을 운율 있고 압축 생략된 언어로 표현한 문학의 한 갈래이다. 시는 인식을 통해 형상을 꾸미는 힘, 형상하는 힘이 인식이다. 시는 한자어로 시(詩)이며, 울림, 운율, 조화를 가진 운문을 말한다. 시는 감정을 통해 세계에 대해 말하고, 상상력을 연마하여 기억 속에 보물을 저장하는 구실을 한다. 그래서 임유택 시인의 시작(詩作)은 빛이 있다.

임유택 시인의 호(號)는 ‘담하재’, 충남 보령 출신으로 <문예마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주택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임춘식 논설위원(한남대 명예 교수, 사회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