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무자년 새해, 땅끝에서 시작하자.
희망의 무자년 새해, 땅끝에서 시작하자.
  • 시정일보
  • 승인 2007.12.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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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안군 '해넘이.해돋이' 축제 마련
12월31일 지는 해와 1월1일 뜨는 해는 의미가 남다르다. 한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받아들이는 때이기에 어느 순간보다 아쉬움이 많아지고, 기대가 커지기 마련. 이때의 해넘이와 해돋이 감상은 그래서 특별하다. 앞으로 나흘 후면 정해년의 낡은 해가 지고, 닷새 후면 한해의 희망을 담은 무자년 새해가 떠오른다. 한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사람들은 분주히 몸을 움직여 해넘이와 해돋이의 명소로 찾아든다.
지는 해와 돋는 해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해와 하늘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바다가 제격. 다사다난했던 2007년 끝자락에서 한해를 뒤돌아보며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의식(儀式)으로써 해넘이와 해돋이 장관이 연출되는 곳, 전라남도 해남 땅끝 마을을 소개한다.

해남은 화원반도를 중심으로 들쭉날쭉한 리아스식 해안이 형성돼 있어 일몰과 일출의 장엄함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한반도 최남단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은 해남 땅끝 마을은 끝과 동시에 시작을 의미해 한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데 더없이 의미가 큰 명소다. 그래서 매년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2007년 12월31일 오후 5시33분 일몰, 2008년 1월1일 오전 7시40분 일출. 한국천문연구원이 밝힌 해남의 일몰과 일출 시간이다. 해남군은 관광객들을 위해 2년에 걸친 특별한 행사를 마련한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한 ‘땅끝 해넘이 해맞이 축제’가 그것. 12월31일부터 2008년 1월1일까지 이틀간 송지면 땅끝 마을에서는 마지막 일몰을 바라보며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태양을 함께 맞이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해넘이제’는 12월31일 오후 4시 땅끝 노래자랑으로 시작돼 해남군고, 줄굿, 씻김굿 등 다양한 공연히 펼쳐진다. 해가 진 후에는 달집태우기로 한해의 묵은 짐을 날려 보낸다. 0시가 되면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과 동시에 참가자들이 다함께 강강술래로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새해 아침 열리는 ‘해맞이제’는 북소리에 맞춰 일출을 감상하고, 참가자들이 각자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띠배에 실어 바다로 보내는 띠배놀이가 진행된다. 배를 타고 선상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마련된다. 축제는 새해 떡국을 먹으며 끝난다.

◆땅끝 마을 해넘이ㆍ해돋이 감상 Tip
<<섬과 섬사이 솟는 태양 '압권'>>

몇 년 전 해남군이 주최한 관광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은 일출 모습이 화제가 돼 사진작가와 관광객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맴섬. 두 섬 틈 한가운데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어떤 일출 장면보다도 신비감을 더한다.
땅끝에서 북평면 남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일몰과 일출은 놓치면 안타까운 광경이다. 영전 바닷가 포구에서 바라보는 해는 잔잔한 호수 위에서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해안도로는 한국 도로공사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갯벌을 막은 인공호수인 고천암 또한 특별한 일몰과 일출이 펼쳐지는 곳이다. 겨울이면 드넓은 갈대밭을 배경으로 해가 뜨고 질 때를 전후해 새들이 날아올라 한편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고천암은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호수, 철새들이 조화를 이뤄 영국 BBC 방송이 ‘전세계 자연의 신비 50’에 선정하기도 했다.
林志元 기자 /jw8101@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