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의 불행 번성할 때 만들어져
쇠퇴의 불행 번성할 때 만들어져
  • 시정일보
  • 승인 2008.01.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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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來疾病(노래질병)은 都是壯時招的(도시장시초적)이요 衰後罪 (쇠후죄얼)은 都是盛時作的(도시성시작적)이니 故(고)로 持盈履滿(지영리만)을 君子尤兢兢焉(군자우긍긍언)하느니라.”
이 말은 ‘늙어서 생기는 병은 모두가 젊었을 때 불러들인 것이며 쇠퇴한 뒤의 불행은 모두가 번성할 때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가장 번성할 때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노년의 모든 병고는 거의 모두가 젊었을 때의 방종에서 비롯한다. 짙은 쾌락과 무절제한 생활은 노년의 악화된 병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마찬가지로 일체의 몰락이나 불행은 성공했을 때와 번성했을 때의 착오에서나 아니면 무절제에서 비롯한다. 그것은 작은 하나의 착오가 있으면 백가지의 착오가 함께 따르게 되고 무절제한 행위 하나가 기울어지면서 백가지의 행위 또한 함께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비단이 한끼’라는 우리의 속담은 그런 몰락의 행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말이다. 집안이 몰락하여 양식이 떨어졌기 때문에 고이 감추어 두었던 비단을 팔아보니 한끼거리 밖에 안된다는 뜻으로 한번 기울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기우는 것을 곧장 바로 세우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기울기 전에 바로 세워 놓기는 힘든 일이 아니다.
작금에 들어 한나라당의 총선 공천 갈등을 보면서 벌써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만한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는 국정의 동반자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사태 조정에 나서야 한다. 국민을 먼저 섬긴다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이런 다툼으로 새해 정국을 어지럽힐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 대의에 충실하면서 정치적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 국민들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새 정치를 원하고 있다. 공천문제는 한나라당이 집권당으로서 약속을 지키는 신의와 서로 믿는 신뢰의 정치를 할 능력이 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척도라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