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자치구 상징사업 시리즈 <2>
2008 자치구 상징사업 시리즈 <2>
  • 시정일보
  • 승인 2008.01.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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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민선4기 1년 반이 지나 명실상부한 중반으로 접어드는 해로, 각 자치구별로 그동안 펼쳐놓은 사업들이 점차 무르익어 가고 있고 고유의 색깔도 드러나고 있다.
각 구의 고유색깔은 구만의 독특한 사업들로 더욱 심도가 깊어지게 된다. 각 구의 자기 색깔은 구 만의 ‘특별한’ 사정이 작용하거나, 구민들이 이구동성으로 구 집행부에 요청하는 숙원사업과 집행부 직원들의 창의성이 접목돼 추진되는 사업들로 나타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그런 사업들을 ‘특화사업’ 또는 ‘상징사업’이라고 부르게 된다.
각 구는 올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컬러를 내기 위해 어떤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을까. 본지는 앞으로 대략 6회에 걸쳐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독특한 상징사업들을 독자들에게 전하려 한다. 이번 호에서는 성동구, 강북구, 구로구, 서초구 4개구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왕십리 ‘확 바꾸는’ 교통광장 조성

4월 민자역사 준공 맞춰…지역발전 선도역할 기대

왕십리가 ‘확’ 바뀌고 있다. 왕십리는 사실 서울 동북부 지역의 부도심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다. 지하철 2?5호선과 국철 중앙선이 지나고, 분당선도 곧 완공돼 사통팔달의 뛰어난 교통접근성을 갖는다.
왕십리는 지금까지 ‘잠자는’ 도시였다. 1일 평균 이용시민 3만4000명, 환승객 10만 명이라는 우수한 교통여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머물러 있지 않고 그저 ‘스쳐 가는’ 곳이었다. 잠실이나 신촌 등 서울시내 다른 부도심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성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왕십리는, 그러나 4월 획기적인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트플렉스가 공사 중인 왕십리 민자 역사가 4월 완공되고 여기에 맞춰 교통광장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왕십리 민자 역사는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9만3488㎡ 규모이다. 3만3000여㎡의 대형 할인점과 3D입체영상 몰(Mall)을 갖춘 10개의 영화관이 입점하고, 1만㎡의 복합 뷰티헬스센터 및 비거리 150야드에 국내 유일의 벙커샷이 가능한 미니골프장이 들어선다. 또 암벽등반이 가능한 88m 상징탑과 공개구혼용 전광판, 컴퓨터로 조종하는 사람인형, 100m 달리기 기네스-존 등 시설물도 조성된다.
성동구는 왕십리 민자 역사 준공에 맞춰 이곳을 성동구 발전의 핵심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 시민들이 찾는 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교통광장(가칭)’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간 교통광장은 3336㎡ 면적에 사업비 70억 원이 투입된다.
구는 바닥을 화강석 판석으로 기본 포장하고 풀꽃과 잔디를 식재하는 한편 바닥분수 1개, 파고라 2개소, 의자 12개, 계단 2개소, 자전거보관대 37개 등 시설물을 설치한다. 또 소나무 등 19종의 수목 9896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성동구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미국 Georgia주 Cobb카운티는 자매결연을 기념, 광장에 5만 달러 상당의 시계탑을 설치한다.
구 관계자는 “교통광장을 연인들의 사랑을 맺어주는 곳으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교통광장은 왕십리 민자 역사와 함께 지역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뿐 아니라 주변지역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고 기대했다.
서울 강북지역의 새 명물이자 성동의 랜드마크가 될 왕십리 민자 역사와 교통광장에 성동구가 거는 기대는 이래서 남다르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



구로의 미래 ‘디지털 산업단지’

2010년 8000여개 벤처 ‘둥지’…21세기도 ‘수출1번지’ 신화계속

1960년대에 최초로 수출진흥과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수출산업단지개발조성법>에 의해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인 구로공단은 1960년대와 70년대 수출산업의 전진기지로 우리나라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며 명성을 날렸다.
과거 굴뚝공장의 대명사였던 구로공단이 1990년대 말 이후 공해공장을 이전시키고 그 자리에 아파트형 공장과 벤처빌딩을 세우면서 서서히 벤처산업단지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구로공단은 2002년 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벤처산업단지로 선포하고 벤처기업의 입주를 지원하는 각종 지원책을 내면서 2006년부터 벤처기업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8년 1월 현재 7000개에 달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표적인 벤처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은 한국벤처인협회까지 구로디지털산업단지에 웅지를 틀면서 값싼 임대료와 각종 벤처인프라, 그리고 물류조건 등 벤처기업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벤처인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혹자는 강남의 테헤란의 벤처기업이 구로로 몰려들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10년에는 벤처기업이 8000개에 달하는 한국 최대의 벤처산업단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로구는 벤처산업단지의 벤처율에 발맞춰 구정컨셉을 ‘디지털 구로’로 설정하고 디지털 기술을 행정에 접목시켜 각종 디지털행정을 통해 첨단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공해공단이란 멍에를 쓴 구로. 그 구로가 디지털산업단지를 통해 디지털 도시로 거듭나면서 쾌적하고 품격 높은 첨단 리빙도시로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구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구로디지털 산업단지는 구로구를 과거 제조업 위주의 칙칙한 이미지의 산업공단에서 첨단정보와 고도기술산업 및 지식기반산업이 주를 이루는 21세기 주력산업인 첨단 지식기반도시로 탈바꿈했듯이 이젠 서울의 변두리지역·낙후지역이란 오명에서 과감히 탈피, 서남권의 중심도시 일류 구로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鄭七錫 기자 / chsch7@sijung.co.kr



영어 통용 글로벌 도시 서초구‘영어간부회의’

서초 반포·방배·양재 ‘영어 교육센터’ 설치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영어도시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영어통용 글로벌 도시(English Premier Seocho)’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 구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박성중 구청장은 영어통용 글로벌 도시 조성에 대해 “세계경쟁시대에서 영어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라며 “서초구에서는 공무원부터 영어소통능력을 키우는 한편, 영어통용 글로벌 도시 인프라를 조성해 구민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2010년까지 ‘영어통용 글로벌 도시’를 조성하기로 하고, 2009년까지 서초, 반포, 방배, 양재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영어 몰입 복합센터인 ‘English Premier Center'를 설치한다. 이곳에는 Lexile 도서관, K-12 아카데미, Multi-Sensory Plaza 등 독특하고 체계적인 영어 학습 관리 시스템이 도입, 운영된다. ‘English Premier Center’는 방배권역에 먼저 신설되며, 현재 기본적인 시설공사를 끝내고 1월 개관한다.
구는 Lexile 도서관에 2만권의 영어도서를 비치하고 미국 독서역량지수(Lexile) 프로그램에 따라 주민들의 영어독서능력을 관리한다. K-12 아카데미를 통해 미국 20개 주, 20개 학교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수업프로그램을 도입,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학생과 조기유학 중도포기자 등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영어를 교육한다. Multi-Sensory Plaza는 6세부터 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기영어프로그램이다.
구는 또한 주민들의 영어실력증진에 앞서 공무원들의 영어소통능력 향상을 도모했다. 공무원들의 영어사용환경구축을 위해 영어회의를 기획했으며, 지난 6월부터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매일 저녁 구청 대회의실에서 지옥영어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12월27일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영어 간부회의 진행을 시작으로 올해 3월, 6월, 9월 12 월 등 횟수를 점차 늘려나가 향후 간부회의 일정부분을 영어로 실시할 계획이다. 영어회의는 영어로 작성된 파워포인트 회의 자료를 토대로 해당 부서장이 영어로 발표하는 등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
鄭應浩 기자 / jungho@sijung.co.kr



강북구 ‘교육1등구’꿈 '행복중고등학교' 결실

미아뉴타운 우수 고교 유치 등 노력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올해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교육 1등구’다.
교육경비 보조금 등 교육 분야에 지원하는 총액도 32억원에 달한다. 지원금은 학교 건립, 학교 복합화 사업, 유명 학원 유치,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 등 다양한 교육 환경 개선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장태성 행정지원과장은 “2008년 교육지원 예산으로 모두 32억원을 확보, 강북구는 학교 수가 34개에 불과해 한 학교당 9400만원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2006년에 6억원에 불과하던 교육경비보조금을 2007년에는 20억원으로 늘렸고 올해에는 25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교육경비보조금은 학교 급식시설, 설비사업, 체육ㆍ문화 공간 설치사업, 교육정보화 사업 등 교육환경 개선에 쓰이게 된다.
강북구는 학교 복합화 시설 건립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학교시설 복합화 5개년 종합 계획에 따라 수송중학교에 체육관, 강당, 무대, 주차장 등이 들어서는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한다. 올해 설계와 착공을 거쳐 내년 2월경 준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연행 교육지원팀장은 “현재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5곳, 특수학교 3곳 등 34개에 불과한 학교 수를 확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올해 공사를 거쳐 내년 3월 미아1동에 행복 중ㆍ고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며 미아 뉴타운 지역에 우수 고등학교를 유치하고 미아 5동 송천초등학교 재개발시에도 중학교 건립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강북구는 또 동 주민센터에 원어민 영어교실과 생활과학교실, 초등 사이버 스쿨 등을 운영하는 한편 방과 후 학습 지원 등 교육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장태성 과장은 “강북구는 앞으로 미아삼거리역에서 미아역에 이르는 지역에 유명 학원을 유치하고 학교 공원화 사업, 잔디 구장 조성 등 다양한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교육1등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鍾榮 기자 /jykim@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