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길에 발 들이면 가시덤불이 반겨
욕망의 길에 발 들이면 가시덤불이 반겨
  • 시정일보
  • 승인 2008.01.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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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理路上(천리노상)은 甚寬(심관)하여 稍遊心(초유심)하면 胸中(흉중)이 便覺廣大宏朗(변각광대굉랑)하며 人欲路上(인욕노상)은 甚窄(심착)하여 寄迹(재기적)하면 眼前俱是荊棘泥塗(안전구시형극니도)니라.”
이 말은 ‘천리의 길은 너무나 넓고 커서 거기에 조금만 마음을 두면 가슴속이 확 트이고 밝아진다. 욕망의 길은 한없이 좁아 거기에 조금이라도 발을 들여 놓으면 눈앞엔 가시덤불과 진흙탕 뿐’이라는 의미다.
원인과 결과의 약속이 없는 그러한 천리의 길에는 조금만 들어서도 가슴속이 확 트이고 밝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이 만들어 내는 욕망의 길은 어떤가. 그곳에는 처음부터 원인과 결과의 약속이 있다. 스탕달의 적과 흑을 보면 보잘 것 없는 집안의 한 청년의 끝없는 욕망의 길로 달려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 권력과 금력 그리고 출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줄리앙은 그가 비서로 들어간 후작집 딸을 유혹해 약혼을 하게된다. 그 덕택으로 귀족칭호까지 받게된 줄리앙은 결혼식을 앞두고 장애물로 등장한 옛애인을 죽이려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는 이야기다. 욕망의 길로 발을 내딛으면 가시덤불과 진흙탕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이다.
작금에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민노총이 올해엔 대중집회 대신 가스와 전력을 끊는 것과 같은 강경한 방법의 노동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한데 대해 우리는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또한 이 위원장은 새 정부에서는 투쟁을 하면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말 어느 나라의 노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제 노조도 변해야 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민노당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았는지 겸허한 자세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민노총이 실제로 반국가 반국민 반국익의 파탄적 집단행동을 자행한다면 이는 영원히 국민들로부터 지탄과 배척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국민들은 국가와 법을 지키는 일이 일부 극소수 귀족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정부의 성역없고 단호한 공권력의 행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