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한 다음을 예견했어야
만족한 다음을 예견했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8.03.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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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事窮勢蹙之人(사궁세축지인)은 當原其初心(당원기초심)하며 功成行滿之士(공성행만지사)는 要觀其末路(요관기말로)니라.”
이 말은 ‘일이 막혀 궁지에 빠진 사람은 그 일의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생각하라. 성공해 만족한 사람은 반드시 그 일의 마지막을 예견하라’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속에 스스로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을 가지고 있다. 양심이라는 거울이다. 국어 사전에는 양심이란 어휘를 사물의 선악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명령하는 능력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도덕적 의식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양심이라는 거울에 비쳐진 자기자신을 바라보면서 시작과 끝을 처음과 마지막을 되풀이 해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 막혔으면 처음으로 되돌아가라. 반드시 허술하게 넘겨버린 대목이 있다. 만일 그대가 뜻했던 어떤일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만족해 하고 있다면 다가올 그 일의 마지막을 미리 내다보라. 가득차면 이즈러지기 마련이다. 만월이 차츰 줄어드는 것처럼 활짝 핀 꽃이 질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작금에 들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때 BBK 폭로전을 주도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는 것이 야당탄압이며 정치보복이라고 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고소·고발 일괄 취하를 요구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치보복으로 몰아 자신과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피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형평성 관점에서도 이 대통령과 그 주변 인사들은 이른바 BBK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이어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 직전 통과시킨 특검법의 조사대상이 돼 조사를 받았다. 이를 놓고 볼 때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은 일리가 없다고 생각되며 일종의 정치선동이 아닌가 싶다.
당사자들의 고소·고발이 있으면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당연하며 유무죄의 최종 판단은 사법부가 내린다. 사법부의 판결도 받아보지 않고 정치보복 운운하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모독이며 법치에 대한 도전이다.
무책임한 흑색선전으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가 대선 때마다 되풀이 돼서는 안되며 정치 선진화와 국가 선진화를 위해서도 아니면 말고식의 네거티브는 선거가 끝나고도 끝까지 추적 결코 용서받을 수 없으며 이땅에서 영원히 퇴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