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용기를 제거해야
쓸모없는 용기를 제거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8.03.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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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根未拔者(명근미발자)는 縱輕千乘甘一瓢(종경천승감일표)라도 總墮塵情(총타진정)이요 客氣未融者(객기미융자)는 雖澤四海利萬世(수택사해이만세)라도 終爲剩技(종위잉기)니라.”
이 말은 ‘명리를 탐하는 생각이 뿌리 뽑히지 않는 사람은 비록 천승의 부를 가볍게 여기고 한 표주박의 물을 달게 마실지라도 사실은 세속의 욕망에 머룰러있다. 쓸모없는 용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사람은 비록 은덕을 사방에 널리 베풀고 이익을 오랫동안 끼칠지라도 드디어는 쓸모없는 재주에 그치고 만다'는 의미이다.
한비자의 사기열전에 이런말이 나온다. 상대편이 명예욕에 마음이 쏠려 있을 때 재물의 이익을 이야기하면 속물이라 하여 깔보이고 경원당하게 된다. 상대편이 재물의 이익을 바라고 있을 때 명예를 이야기하면 몰상식하고 세상일에 어둡다하여 소용없는 것으로 인정받기가 십상이다. 상대편이 내심으로는 이익을 바라면서도 겉으로는 명예를 바랄 때 이런 자리에서 명예를 이야기하면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척해도 내심으로는 은밀히 경원한다. 만약 이런 사람에게 이익을 가지고 얘기하면 내심으로는 은근히 그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겉으로는 그것을 경원한다. 객기 또한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에게 크게 혜택을 주었더라도 단 한번의 객기로 쓸모없게 될 수가 있다. 그대속에 숨어있는 그 쓸모없는 용기를 제거하라.
작금에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외국 방송에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불법 폭력 시위 모습이 비치면 국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주며 이런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이 대통령은 올해를 집회 시위 문화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품격 있는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국민 모두가 가장 기본적인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공권력에 대한 권위와 신뢰를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엄정한 법 집행이다.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불관용 원칙과 합법 시위는 철저히 보호해 공권력을 곧추 세우는 길만이 곧 경제를 살리는 기본임을 인식 제대로 된 시위문화를 정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