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풍농 기원 ‘선농대제’ 개최
동대문구, 풍농 기원 ‘선농대제’ 개최
  • 시정일보
  • 승인 2008.04.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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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가행렬ㆍ선농대제 봉행ㆍ전통설렁탕 재연 등 전통 농경문화 재현
우리나라 전통 농경문화를 알 수 있는 선농대제 행사가 열린다.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25일 제기2동에 있는 선농단(국가 지정 문화재 사적 제436호)에서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지역전통 문화행사인 선농대제(先農大祭)를 개최한다. 선농대제는 조선 태조 때부터 선농단(조선 성종 때 축조)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를 지낸 뒤 왕이 친히 쟁기를 잡고 밭을 갈아 보임으로써 농사의 소중함을 만백성에게 알리는 의식이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로 오전 9시 20분 구청 광장에서 경찰악대공연에 이어 10시부터 동대문구청에서 선농단까지 약 1.3㎞구간의 거리에서 주민과 자원봉사 학생 약 320여명이 함께 참여하는 어가행렬이 있다. 또 11시부터는 본행사인 선농대제 봉행을 진행한다.
정운익 문화체육과장은 “선농대제 봉행 행사는 초헌관이 농업신에게 폐백(예물)을 드리는 의식인 전폐례를 시작으로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에 이어 폐백과 축문을 태워 땅에 묻는 의식인 망요례를 끝으로 끝난다. 이어 전통설렁탕 재연 및 전국한시 백일장 입상자 시상식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또 “25일 오전 10시부터 10시40분까지 진행하는 어가행렬 관계로 고산자로와 왕산로 일부가 통제된다”고 덧붙였다.
선농대제는 조선시대 역대 국왕이 풍농을 기원하며 매년 입춘(立春)뒤 첫 해일(亥日)에 선농단에서 농업 신으로 전해오는 신농 씨와 후직 씨에게 제사를 지내고 몸소 쟁기로 밭을 간 후에 행사에 참여한 백성들의 수고를 위로하기 위해 소를 잡아 국말이 밥과 술을 내렸는데, 그 국밥은 선농단에서 내린 것이라 해서 선농탕(先農湯)이라 부르게 됐으며 이것이 오늘날 설렁탕의 유래가 되었다.
동대문구는 1979년부터 매년 곡우가 되면 선농단에 풍농을 기원하는 선농대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은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함께 주민들의 애향심을 높이고 주민화합의 계기를 마련하는 뜻 깊은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오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