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端宗 그린 ‘정순왕후’ 추모제 개최
60년간 端宗 그린 ‘정순왕후’ 추모제 개최
  • 시정일보
  • 승인 2008.04.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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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25~26일 왕후선발 등 행사…27일엔 영월서 단종과 ‘천상해후’
정치적 희생을 당해 떠나갈 수밖에 없던 단종(端宗)을 64년간 그리며 생을 마친 단종의 후(后) ‘정순왕후’ 추모문화제가 25일과 26일 종로구 숭인동 동망봉에서 열린다. 또 27일에는 영월에서 매년 개최되는 단종제와 연계돼 정순왕후가 생전에 바라던 단종과 만나는 ‘천상해후’가 마련된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25일부터 27일까지 숭인동 동망봉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에서 ‘정순왕후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 행사는 왕비에 올랐으나 지아비를 홀로 떠나보내는 비운의 삶을 살았던 정순왕후의 명복을 비는 추모제를 시작으로 정순왕후가 단종과 헤어진 영도교 행차 및 이별, 단종 유배지인 영월군 청령포에서 단종과 정순왕후가 만나는 청령포 해후 등이 마련됐다. 행사가 열리는 동망봉은 ‘동쪽을 멀리 바라본다(東望峰)’는 뜻으로 어린나이에 단종과 헤어진 정순왕후가 60년간 단종이 유배된 영월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며 명복을 빌었던 곳이다.
25일 동망봉에서는 김충용 종로구청장, 홍기서 종로구의장, 박상환 종로구문화관광협의회장 등이 술잔을 바치며 정순왕후의 넋을 달래는 추모제향이 진행된다. 또 사랑의 바자회와 궁중음식 맛보기, 정순왕후가 살았던 정업원 전시회, 천연염색 체험, 정순왕후 역사문화탐방, 소망풍선 날리기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같은 날 마로니에공원에서는 만 18세 이하 종로구 거주 여고생을 대상으로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린다.
정순왕후로 간택된 여고생은 26일 영도교(永渡橋)에서 단종과 이별하는 영도교 행차에 참여한다. 이날 행렬은 동망봉에서 정업원(청룡사)~동묘역 4거리~청계천7가~영도교 구간 2.7km에서 펼쳐지며 금군과 수어사, 별시위군 등 250명이 행렬에 동참한다. 영도교에서는 ‘영도교의 이별’이라는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27일에는 강원도 영월군에서 ‘청령포 해후’가 열린다. 강원도 영월군청과 함께 열리는 행사는 정순왕후가 단종과 재회하는 것으로 ‘천상해후’라는 제목의 진혼무 등 단막극 형식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