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우울증, 소득ㆍ교육수준과 반비례
스트레스와 우울증, 소득ㆍ교육수준과 반비례
  • 정응호 기자
  • 승인 2008.05.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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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정신보건센터, 관내 1250가구 대상 정신건강현황 조사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정신보건센터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신보건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관내거주 1250가구를 직접 방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함을 느끼는 정도 및 대처방법 등 정신건강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 지정 우울증임상연구센터 연구진의 자문을 받아 실시했으며, 소득이나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우울이나 불안증상 수준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초구 정신보건센터는 이번 조사의 결과를 담은 ‘서초구 지역사회진단 조사결과’를 지난 8일 롯데캐슬주택문화전시관 1층에서 발표했으며, 조사발표와 함께 현재 서초구민의 안전한 정신건강을 위한 향후 사업방향도 제시했다.

이번 조사결과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응답자의 정신건강현황(스트레스, 우울, 불안정도)은 가정 내 소득 수준과 학력 정도에 차이를 보였다.

스트레스의 경우 소득수준이 200만원 미만 군(群)의 스트레스 증상수준이 가장 높은 반면, 500만원 이상인 군의 스트레스 수치가 가장 낮아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스트레스를 더욱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별로 보면 고등학교 이하인 군에서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높았고, 대학원 이상인 군에서 가장 낮았으며, 직업별로 보면 전문행정관리직일 경우 스트레스 증상수준이 가장 낮았고 기타직에 해당하는 경우 가장 높은 스트레스 증상수준을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울증의 경우 응답자의 21%가 우울증을 앓는 ‘우울 증상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50세 미만인 군보다 그 이상인 군에서 우울증상군의 비율이 높았다. 소득수준은 가구 월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군에서 35.8%가 우울증상군으로 분류돼 가장 높은 유병율을 나타낸 반면, 500만원 이상인 군에서는 7.6%만이 우울증상군으로 나타나 소득수준이 높은 군보다 낮은 군에서 우울증상이 월등히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수준에 따른 차이도 명확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군에서는 31.4%가 우울증상군이었으나, 대학원 이상인 군에서는 13.3%가 우울증상군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성별, 종교 및 직업에 따른 유병율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TAI(State-Trait Anxiety Inventory, 상태특성 불안척도)로 측정한 불안증상 유병율은 8.8%였다. 불안증상 또한 소득 및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유병율이 높았으며, 성별, 연령, 결혼상태, 종교유무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직업에 따른 차이는 명확해 기타직과 학생군에서는 각각 13.0%가 불안증상군으로 분류돼 가장 증상 유병율을 보였고, 다음은 주부ㆍ무직군에서 9.6% 였으며, 전문행정관리직에서 불안증상군이 5.6%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저소득층, 낮은 학력을 지닌 계층이 스트레스, 우울, 불안증상 정도가 높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빈도는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가해질 때 이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해주는 개인적 성향을 나타내는 ‘자아탄력성’ 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낮았으며, 연령이 60세 이상일 경우, 소득수준이 낮은 경우,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 주부ㆍ무직인 경우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신과적 도움 추구에 대해서는 남자보다 여자가, 40대인 경우, 소득수준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 교육수준이 대학원 이상인 경우, 종교가 있을 경우 더욱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보건문제 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인터넷 중독을 꼽았다.

정신보건사업 대상에 대한 우선순위는 청소년기라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으며, 서초구 정신보건센터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별 참여의도에서는 심리검사에 대해 과반수 가까운 주민이 참여의도가 있다고 응답(45.1%)하였고, 다음은 정신건강강좌(37.1%), 전화상담(31.7%)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