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에 반드시 특목고가 있어야 하는 이유
구로구에 반드시 특목고가 있어야 하는 이유
  • 시정일보
  • 승인 2004.06.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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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칼럼=양 대 웅 구로구청장
▲ 양대웅 구로구청장
서울시내 일부 자치구들이 특목고의 이전을 둘러싸고 몇 개구는 치열한 유치작전으로 나오는가 하면 2개구는 절대사수작전으로 나가는 등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008년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가운데 한곳을 구로구나 영등포구 지역으로 옮기고 이공계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만 입학하도록 한다는 골자로 된 내용의 학교교육정상화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최근 각 언론에서 특목고 이전문제가 불거지면서 가장 먼저 발 빠른 행보를 시작한 자치단체가 구로구다. 사실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우수학생들을 유치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지역 이미지 제고와 주변지역 개발 등으로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아 복덩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현재 이전지역으로 거론되는 구로구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구로구는 타 지역에 비해 명문·우수교가 부족해 지역발전 효과가 뒤떨어지고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지난 3월 특목고 설립을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한바 있다. 또한 자립형 사립고 신설 또는 기존 과학고 이전 시 이를 적극 수용할 뜻도 밝힌바 있다.
구는 이를 중점 추진하기 위해 전담부서인 학교지원팀도 이미 신설했다. 아울러 지역적인 여건도 서울에서 유일한 수목원 조성과 역세권 개발 등 서울 서남권 중심지로 가장 활발하게 발전해 이를 뒷받침 할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 신도림역과 서부간선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각종 교육 인프라 구축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반면에 구로구는 일반·실업계 고등학교를 합쳐 11곳에 215학급 7,414명이나 된다. 이는 학교당 평균 36학급 1,236명꼴인 셈이다. 학교당 학급수가 서울시 기준 24학급을 50%나 초과하는 36학급이 되는 등 학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매우 과밀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2004년 기준 일반고 진학 학생수 3,146명 중 2,558명만이 수용이 가능해 약 600여명이 타 지역으로 배정받는 등 갈수록 각종 지역개발에 따른 인구증가로 더욱 심화되어 갈 조짐이다.
현재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 특목고를 유치하려면 무엇보다도 학교가 들어설 부지확보가 급선무다. 이유인즉 특목고는 일반고와는 달리 기숙형으로 건립되어야하므로 일반고의 약 1.5배인 약 8,000평 규모의 땅이 필요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구로구는 이미 학교지원팀을 활용해 부지선정 작업을 끝냈다. 온수도시자연공원이 인접한 구로구 궁동 50일대 10,160평과 같은동 114일대 11,070평, 천왕동 30-1일대 신용보증기금 인력개발원 부지 10,250평과 같은동 2-5일대 10,000평 등 4곳을 확보했다. 이중 1개소를 선정 설립할 수 있음은 물론 모두 다 학교용지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구로구가 특목고 이전지로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다. 구로구는 그야말로 미개발이 구면적의 30%에 달해 서울 서남권 중심지로서의 발전 및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특히 구로구는 문화·교육여건이 매우 낙후돼 있어 타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하여 절대 부족한 일반고 확충이나 특목고 신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리하여 서울과학고나 한성과학고 중 한 곳이 이 지역에 유치될 때 현재 추진 중인 서울 서남권 시계지역개발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크게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