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놀이터에서 ‘걸리버’ 만나요
어린이놀이터에서 ‘걸리버’ 만나요
  • 시정일보
  • 승인 2008.06.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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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10년까지 876억 들여 놀이터 300곳 테마공원 조성
낡고 천편일률적이어서 이용을 꺼려했던 동네 어린이놀이터 300곳이 오는 2010년까지 ‘꿈과 상상의 테마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동화나 상상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상상어린이공원’ 현상공모 결과 은평구 대조공원(걸리버의 저녁초대), 양천구 금실공원(아낌없이 주는 나무), 영등포구 두암공원(젝키와 콩나무) 등 10개 작품을 최우수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작품은 올해 조성예정인 시내 어린이놀이터 100곳의 설계에 반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선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상상어린이공원 조성계획은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 어린이들을 21세기가 기대하는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서울시의 역할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며 “어린이들을 창의력 뛰어난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소중한 토대가 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선작품을 보면 은평구 대조공원은 ‘걸리버의 저녁초대’를 주제로 대형포크로 만든 계단을 오르고, 숟가락 형태의 미끄럼틀을 타며 소꿉놀이를 할 수 있다. 또 거대한 프라이팬은 아이들의 암벽타기 공간으로, 거대한 오이와 가지ㆍ바나나는 신나는 놀이기구로 변신한다.
영등포구 종달새공원은 ‘호기심에 가득한 공간(Curious Space)’을 주제로 요술거울과 그림자시계 등 여러 가지 착시현상을 이용해 과학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금천구 남문 어린이공원은 ‘Rolling Stone’를 테마로 동굴 놀이대, 구르는 돌, 그림 벽, 운동 벽 등 지형을 이용한 다양한 시설을 설치해 어린이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영등포구 두암공원은 ‘젝키와 콩나무’를 소재로 스프링 목마, 사탕시소, 소리울림타운 놀이터 등이 설치된다.
시는 올해 100곳을 시작으로 오는 2010년까지 876억 원을 들여 동네놀이터 300곳을 어린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 300곳은 서울시내 공원 1074곳 중 30%에 해당한다. 또 어린이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친환경소재를 사용하고 모래놀이 공간, 동물 출입방지시설 등을 설치하고 금연지역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