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드디어 물길 열려
‘홍제천’ 드디어 물길 열려
  • 시정일보
  • 승인 2008.06.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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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통수식 인산인해, 3000여마리 치어방류 새생명 기원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홍제천 물길이 드디어 열렸다.
26일 서대문구청 앞 홍제천 백련교 하류 둔치에서 열린 통수식은 이날 오후부터 흐르는 ‘물길’을 보려는 주민들로 발디딜틈 없었다. 이날 행사는 홍제천 흐르는 물길 위에서 진행됐다. 홍제천에 임시 가설물을 설치해 특설무대와 좌석을 마련,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뒤에서는 물레방아가 돌며, 끝없이 펼쳐진 안산의 녹색 배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이날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려는 주민들로 홍제천은 꽉 메워졌고, 미처 홍제천에 들어오지 못한 주민들은 난간에 기대서서 이같은 장관을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오후 3시 10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착하자 서대문구민들은 박수로 맞았고, 손범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마치 알프스에서 온 것 같은 어린이 요들송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홍제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서대문구 김진태 건설교통국장의 홍제천 복원에 따른 경과보고 및 자연환경정비공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날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40만 서대문구민과 함께 홍제천 물길을 열게 됨을 만천하에 알린다”면서 준비해 온 ‘홍제천 물길을 다시 열며’ 라는 제목의 ‘시’를 낭독했다.
현 구청장은 시 낭독을 통해 “우린 너무 오랜 세월을 잊었노라/ 홍제천의 아름다운 자태를/ 안산 소풍가던 날, 목이 말라/ 홍제천 물 한 모금에 입술 적시곤/ 여인네 빨래소리에 물장구치던 그 시절/ 맑은 물 휘적시며 가재 잡던 추억들/ 너를 다시 찾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을 보낸/ 과오를 반성하며/ … 등” 홍제천 새물을 만나기까지의 감동과 기쁨을 시에 담아 표현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홍제천 물길을 여는 것을 계기로 서대문의 새 역사가 열린 것 같다”면서 “시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게 기쁘다”며 서대문 주민들에게 큰 선물도 안겨줬다.
오 시장은 “얼마전 홍제천을 방문했을때 주민들이 유진상가에서 홍지문까지도 홍제천을 연장해 달라고 건의했는데 그 때 미처 답을 못했다”며 “내년예산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세훈 시장과 현동훈 구청장 등 참석내빈은 통수버튼을 점화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새로운 물길이 열리는 홍제천을 상징했다. 내빈들은 이어 특별무대 뒤편으로 자리를 옮겨 잉어, 붕어, 메기 등 3000마리의 치어를 홍제천에 방류하며 새 생명의 시작을 기원하기도 했다.
내빈들은 다시 특설무대로 옮겨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지며, 역사적인 홍제천 통수식을 기념했다. <문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