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싸움으로 얼룩진 송파구 의회
감투싸움으로 얼룩진 송파구 의회
  • 송이헌 기자
  • 승인 2008.07.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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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회가 제5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지난 8일 개회한 제 158회 임시회가 각 정당의 감투싸움으로 본 회의장이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이번 송파구의회 제 158회 임시회는 개회 이전부터 여러 가지 소문과 루머가 난무하면서 파행이 예상되고 있었으나 한나라당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옛 지구당)의 관계자들이 송파구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의장경선 과정에 개입해 문제의 단초를 만들었으며(구의회 의사당 내에서 열린 경선과정에 당원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은 기초의회를 장악하려는 의도) 결국 감투싸움의 전초전이 되고 말았다.
8일 1차 본회의에서 제5대 후반기 의장에 박재문 의원, 부의장에는 민주당의 박용모 의원이 각각 선출돼 문제가 일단락되는가 싶었는데 감투싸움의 절정은 제2차 본회의가 열린 9일 오전에 터져 나오고 말았다.
9일에도 제2차 본회의가 개회하기 전 각 당은 자체경선과 조율을 통해 3개의 상임위원장을 내정했으나 제일 먼저 실시한 행정보건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경선에서 내정된 의원이 탈락하고 다른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이에 한나라당 대표 의원을 비롯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고 막말을 하며 본회의장을 시끄럽게 하며 일방적으로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파행이 연출 된 것.
이에 이날 11일 취임을 앞두고 사회를 맡은 박재문 5대 후반기 의장당선자는 퇴장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에 구애받지 않고 의사진행을 강행, 결국 재정복지위원장과 도시교통위원장을 선출하고 당선을 선포, 송파구의회의 감투싸움은 절정에 이르렀다.
한편 송파구의회 주변의 참새들은 경선에 불복해 당명을 거역한 한나라당 일부의원들에 대한 징계요구가 앞으로 송파구의회를 시끄럽게 할 것이며 아울러 송파구의회 제5대 후반기를 이끌어갈 박재문 의장당선자에게도 큰 짐이 될 것이라며 감투싸움으로 얼룩진 송파구의회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감투가 좋은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른바 계산착오를 통한 현실이 자신들에게는 큰 멍에로 남으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큰 상처로 치부될 것이다. 아울러 각 정당을 대표하는 송파구의회 정당 대표의원들은 소속의원들의 심중과 이해관계 등 면밀한 사안까지 감안한 중재가 파행으로 얼룩진 송파구의회의 감투싸움을 종식시키는 해답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