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진 송파구의회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진 송파구의회
  • 송이헌 기자
  • 승인 2008.08.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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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의회가 지난 7월9일 3개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파행이 시작된 후 한달여가 지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은 법정다툼으로 이어져 본연의 책무를 하지 못하는 ‘식물의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특히 송파구의회의 파행 원인인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대립은 시간이 흐를수록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특단의 결단이 없는 한 파행은 장기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요즘 송파구의회에서 만나는 의원들은 하나같이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져 현재의 사태를 마무리할 묘안 도출을 위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모든 문제에 원인이 있듯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파행의 단초를 제공한 당사자들의 실질적인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현 상황을 보면 당사자는 아직도 자신의 위치와 본분을 망각한 채 이른바 머리 굴리기에만 열안이 돼 있는 듯하다.
물론 세상에 감투 싫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지만 주민의 대표자들이 모인 주민 대의기관이 한달여가 지나도록 파행을 계속한다면, 마땅히 주민 대표자의 본분을 망각하고 공인으로서의 위치를 저버린 처사로 이에 대해 주민들이 항의한다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송파구의회의 24명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지난 과거를 불식하고 다시 화합과 단결로 구정을 견제ㆍ감시하고,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력을 다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울러 제5대 후반기 원구성을 하루빨리 마무리 해 ‘앞서가는 의회’ ‘일하는 의회’ ‘주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손을 맞잡아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갖가지 단체와 조직이 있지만 어느 조직이나 단체도 옥에 티가 있듯이 이른바 자신만의 영달과 출세를 위해 조직을 파괴하는 이단자가 있다. 송파구의회 이단자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허물을 깨달아 내가 아닌 우리들 속으로 어울리는 것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송파구의회의 허탈감과 자괴감은 결국 송파구의회의 산물이며, 이를 떨쳐내기 위한 몸부림도 송파구의회의 몫이라는 사실 또한 자명한 일이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 했다. 이번 파행이 송파구의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