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맞선 서울시 문화행보
올림픽에 맞선 서울시 문화행보
  • 문명혜 기자
  • 승인 2008.08.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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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폭염과 올림픽 열기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한 문화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 바로 다음날인 9일 시작된 하이서울페스티벌 여름축제를 ‘도전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17일까지 9일간 시민, 외국인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낸 것.
33, 4도를 오르내르는 폭염과 게릴라성 호우가 연일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4만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110만명의 관람객을 행사장으로 끌어모으는 성공적인 축제로 매듭을 지었다.
특히 대회초반 연일 계속되는 금메달 소식에 전국의 관심이 온통 베이징올림픽에 쏠려있던 시기에 이뤄낸 성과라 여름축제의 성적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번 여름축제는 한강을 이용한 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뤘다. 해외토픽에서 흔히 보아왔던 버드맨대회, 한강을 무대로 한 예술성과 실험성을 믹싱한 다양한 공연무대,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카누경기 대회 등을 열어 ‘구름관중’을 이끌어 냈다.
서울시는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3일 토요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서울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정동, 북촌, 인사동, 대학로, 홍대 등 5개구역 지역특성에 맞는 이벤트 행사를 열고 고궁과 박물관을 야간에도 개방해 달빛 문화 체험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서울 문화의 밤’은 매력넘치는 서울의 밤을 시민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삼고 매년 정기적으로 열어 서유럽의 유명 야간문화상품에 견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실험의 장’이다.
서울 문화의 밤 행사는 10월3일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 가을축제와 연결하는 ‘징검다리’ 효과와 야간문화상품개발이라는 실험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데 시민들과 내외 관광객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또 시기적으로 피날레를 앞둔 올림픽의 막바지 열기와의 ‘흥행대결’도 흥미로운 대목인데 대회초반의 열기를 이겨낸 하이서울페스티벌 여름축제의 성공가도를 이어갈지 서울시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서울 문화의 밤 성공여부와는 별개로 서울시에게 이번 여름은 한강의 본격적인 관광자원화와 야간관광 문화상품개발이라는 두 개의 중요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뜻깊은 계절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