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結者解之)
결자해지(結者解之)
  • 송이헌 기자
  • 승인 2008.09.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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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며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뒤돌아 볼 때 세월의 흐름은 세상의 어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껴본다.
작금 중앙정부의 행정체계 개편 논의 등 지방자치에 대한 갖가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방의회가 광역ㆍ기초를 불문하고 구설에 휘말리며 내분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눈길은 곱지만은 않다. 따라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전국의 광역ㆍ기초 의회에서는 문제의 핵심을 지금이라도 간파해 ‘결자해지(結者解之)’하는 마음으로 평상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서울시의회 의장선거를 둘러싼 금품살포문제는 물론 여타 의회가 직면한 문제도 특정인의 올바르지 못한 판단이 동료 의원들에게는 멍에로 치부되고 의회 자체의 운영 또한 삐걱거리고 있어 ‘결자해지’는 시작부터 다시 풀어야 하는 것처럼 남의 티눈 보다는 자신의 흠결을 깨닫는 것이 관건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판단 착오와 감투에 연연해 다른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멍에와 상처를 남긴다면 결국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따라서 결자해지의 자세는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며 자기성찰을 통해 이뤄져야 하며 자신의 뜻과 행동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제2, 제3의 비합리가 태동된다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는 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언제나 어디서나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도 빈수레는 요란하며 결자해지는 묶은 사람이 푸는 것이 진리라면 지금이라도 화합과 상생을 생각하는 평상의 자세로 환원해 지방의회 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맡은 바 책무인 의정활동에 정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결자해지는 똑똑하고 명석한 사람보다는 용기 있는 사람이 택할 일이며 이를 못 본 채 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의 대표로서의 자질에 합당치 않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작금 전국의 지방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구설과 해프닝을 종결하는 방법은 묶은 사람이 스스로 풀어가는 ‘결자해지’의 자세가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용기 있는 사람은 자신의 앞날에 대한 계획을 실천하는 데도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기에 자신의 결함을 스스로 깨닫는 시기가 중요한 일이다. 옛부터 일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는 병법에도 명기돼 있다. ‘결자해지’의 기로에 서 있는 지방의원들은 마음을 비운 자세로 뼈를 깎는 자기성찰에 나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