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테러대처에 만전을 기해야
대 테러대처에 만전을 기해야
  • 정칠석 기자
  • 승인 2008.09.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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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최근 5년간 국내에 침투해 테러 모의 등 관련 활동을 한 해외 테러세력 74명을 적발 강제 퇴거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는 작금에 해외의 테러 소식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무감각한 우리에게 대한민국도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이 아닌가 싶다. 테러와는 관계가 없는 먼 나라로만 인식하고 있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아울러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에 침투해 암약해온 이들은 이슬람 과격 테러조직인 탈레반을 비롯 알 카에다, 제마 이슬라미야(JI) 등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된 세력들로 밝혀졌다. 이 중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알 카에다 동남아 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와 연계된 혐의자 8명은 지난 2004년 주한 외국공관에 대한 테러를 모의하다 적발돼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서남아 국가 출신 3명이 주한미군 정보를 수집하다가 적발됐으며 2006년에는 동남아국가 산업연수생이 인터넷을 통해 테러를 선동하다가 붙잡혀 강제 출국됐다. 올해만 해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손잡고 우리나라에서 마약을 몰래 수출입하려던 중동 국가 출신 6명이 붙잡혔으며 탈레반은 마약 매매로 테러 및 군사활동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테러세력과 연계된 국제 환치기조직이 국내에서 400억원대의 불법 외환 거래를 해오다 적발돼 한국이 테러자금 세탁지라는 분석도 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이 해외 테러세력들의 중간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국제 테러세력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나라다. 우리와 미국의 동맹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우리 군은 유엔이나 미국의 요청에 의해 주요 분쟁지역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친 테러에 대한 옅은 경계심과 허술한 대테러대책과 많은 상주외국인 등 우리의 환경이 테러세력들에게는 이 보다 더 좋은 여건은 없을 것이라 분석된다.
테러는 유럽을 비롯 미주지역이나 서남아시아 등지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경의 구분이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이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 추세라 할 수 있다. 차제에 정부는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테러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식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경계심을 강화해 일단 유사시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17대 국회에 상정돼 인권 침해 소지와 대테러센터를 국정원에 둘 경우 국정원의 권한이 비대해진다는 논란이 일면서 입법이 무산된 테러방지법을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지 않고 국정원이 더이상 비대해지지 않도록 보완 제정해 유비무환의 태세를 완비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