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정벌의 신화 ‘근초고왕 따라잡기’
대륙정벌의 신화 ‘근초고왕 따라잡기’
  • 시정일보
  • 승인 2008.09.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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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왕국 백제를 찾아서’2008 한성백제 문화제
26∼28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개최
서울 유일 국가지정문화축제 준비 만전
400여 자원봉사자 활동, 외국인 참여 활발

2000년 전 동북아를 호령했던 한성백제 그 화려했던 500년의 역사를 재현하는 제9회 한성백제문화제가 백제의 고도, 송파에서 펼쳐진다. 서울 지역 유일의 국가지정 문화관광축제인 ‘2008 한성백제문화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서울놀이마당 등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백제의 어머니, 소서노’ 에 이어 이번 한성백제문화제는 대륙백제시대를 연 백제의 최전성기 시대 제왕 ‘근초고왕’에 주목한다. 백제의 13번째 왕으로 30여 년 간 군림한 근초고왕은 남쪽으로는 양자강, 북쪽으로는 요동지역, 서쪽으로는 덕주·곡부·청강·양주에 이를 정도로 한반도 백제의 몇 배나 되는 영토확장의 주인공. 대륙에서 막강한 세력을 확장한 근초고왕은 또한 왕인, 아직기를 파견하는 등 문물 전파로 일본 문화 발전을 이끌었다.
때문에 이번 축제는 당시 장터와 생활터 등 2000년 전 백제를 생생하게 재현하는 백제체험 테마존 ‘백제부리이야기’는 백제의 기상을 확인할 수 있는 군사들의 숙영지 생활 및 각종 철제 무기가 제조된 철기방 체험이 새롭게 추가됐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셋째 날 거리퍼레이드와 역사재현공연도 백제 건국의 주인공 ‘소서노 행렬’에 이어 대륙정복의 꿈을 이룬 제왕 ‘근초고왕 정복행렬’과 ‘근초고왕 열병식’을 통해 최전성기 막강했던 백제의 힘을 과시한다.
특히 이번 축제는 ‘이야기가 있는 체험’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 ‘관람객이 곧 주인공’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에 맞춰 진행된다. 근초고왕 시대를 배경으로 무술과 덕을 갖춘 ‘막고해’ 장군의 군사 선발 및 훈련, 금속·공예품 제작 기술이 뛰어난 ‘백매순’ 노반박사의 활약상 등 ‘이야기가 있는 체험’으로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역사적 고증을 통한 군사들의 숙영지 생활 체험, 철기방과 각종 철제 무기들, 백제인들의 의·식·주를 체험해보는 백제장터 등 2000년 전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으로 재현돼 교육적 효과가 크다. 이뿐 아니라 백제화폐로 주막에서 시루떡과 소곡주를 주문하는 백제인의 일상은 물론 백제인들과 힘겨루기, 80kg 들돌 들기, 관문 통과 후 군사훈련 등 ‘관람객이 곧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이밖에도 풍납토성 경당지구에서 채화돼 관내를 순회한 후 개막식에 등장하게 될 혼불봉송을 비롯 혼불전국대학생마당놀이경연대회, 한성백제의상발표회, 백제민속공연, 백제와 B-boy, 국제민속축하공연, 개선축하공연 등 볼 거리 가득한 축제로 마련된다.
더구나 서울 유일의 국가지정 문화축제라는 네임 벨류에 맞게 400여명의 민간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 특히 역사축제 특성상 일본 백제마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 마라톤교류단 및 자매학교, 중국 내몽고자치구문화청 관계자를 비롯한 한국체류외국인단이 일찌감치 축제 참가를 통보해오는 등 수많은 국내외 외국인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지난해 경찰 집계 연인원 30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하는 등 올림픽공원 개원 이래 최대의 인파가 몰렸다”고 밝힌 구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서울 유일의 국가지정 문화축제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서울의 대표 전통 문화축제의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宋利憲 기자 / wine@sijung.co.kr


축제 100배 즐기기 Tip

온몸으로 느낀다! ‘체험 마니아 코스’

2000년 전 백제로의 첫 여행은 고대 백제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백제마을 테마존부터 시작된다. 첫째 날인 26일 오전 11시부터 3일 내내 계속되는 백제마을은 군사이야기(숙영지 체험)·철기이야기(철기방 체험)·부리이야기(장터 체험)·하늘이야기(소원 빌기)·놀이이야기(백제언어, 기념화폐, 마당공연 등) 등 5개 테마로 백제의 최전성기 최대의 국토확장을 이룩한 근초고왕 시대를 배경으로 당대의 인물과 사건들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특히 백제체험의 진수는 놀이체험. 백제놀이·백제활쏘기·마상무예 백제말 승마체험 등 백제인들의 놀이도 직접 즐기고, 백제토기 만들기·우리가 그리는 백제벽화· 백제문양 탁본 뜨기·백제의상입어보기 등 백제장인도 되어보고, 한성백제유물발굴체험을 하면서 백제를 추억하는 등 다채로운 백제역사문화 체험코너에서 한바탕 즐겨보자. 제1회 한성백제문화제 때부터 나라의 번영을 기리는 백제고분제가 진행된 석촌동백제초기적석총은 백제전기 돌무지무덤으로 매장풍습과 정치, 사회, 문화 등 백제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귀중한 현장.


역사드라마가 따로 있나? ‘TV 마니아 코스’

최근 역사드라마의 붐을 타고 웬만한 사람이라면 대규모 스펙타클(spectacle, 광경·장관)이 아니면 감동을 느낄 수 없다. 이런 TV 마니아를 위해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날 28일 오후 4시부터 펼쳐지는 거리 퍼레이드를 강력 추천한다.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참여인원, 장비 등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면에서 최대 행사. 전문연기자, 학생, 군인,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는 백제 시조, 온조왕의 초기 집권지인 위례성길을 따라 평화의문까지 1.5km 구간에서 펼쳐지는 초특급 스펙타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앰블럼기를 선두로 퍼레이드카→취타대→대고→의장대→백제혼불→백제의왕기→만장→호위대에 이어 ‘백제의 어머니’ 소서노와 온조·비류 행렬, ‘백제의 기상’을 세계에 알린 근초고왕 개선행렬을 따라 외국사신→상인→풍물패→백성 순. 위풍당당한 근초고왕의 기상을 재현하는 투석기, 충차 등 전쟁무기들도 대거 등장한다. 때문에 이번 거리 퍼레이드는 한성백제의 전통과 문화를 표현한 빛의 행렬이자 세계와의 소통이 이뤄지는 평화의 행렬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또한 근초고왕 개선행렬이 평화의광장에 도착하면 근초고왕 열병식이 이어진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공연 마니아 코스’

그러나 여전히 2% 부족함을 느끼는 분들을 위한 마지막 추천 코스는 공연 챙겨보기. 유명 연예인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올해는 서울올림픽 20주년인 동시에 송파구 탄생 20돌. 때문에 26일 저녁 7시 올림픽공원 평화의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이번 개막식은 20년 전 송파를 세계에 알린 최고의 스포츠스타 올림픽 메달리스트 군단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백제무·백제악 공연 및 ‘한성백제! 그리고 송파’ 주제공연에 이어 ‘불의 나라 백제! 희망의 합수식’ 비전 선포식, 백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송파의 역사와 희망·비전을 담은 영상·무용·합창·타악 등 종합 퍼포먼스로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장윤정, 노브레인 등이 초대가수공연을 맡아 흥겨움을 더해준다.
축제의 피날레는 28일 저녁 7시 폐막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되살아난 감동과 환희의 축제는 폐막공연 ‘희망찬 미래, 하나 되는 송파’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린다. 63만 송파구민의 대동단결을 위한 한마당과 화합의 불꽃놀이를 비롯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초청가수 마야의 무대가 3일 간의 황홀했던 역사 속 시간여행, 그 피날레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