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건강법(24) 여드름
무병장수건강법(24) 여드름
  • 시정일보
  • 승인 2008.10.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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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춘기를 보내면서 다소 차이는 있을망정 한번쯤 겪어보는 여드름은 성장기 변화에서 오는 것으로 흔히 젊음의 상징이라고들 한다. 이는 청춘기 발육이 왕성할 때 지방분비가 많아져 모공에 고여서 각질과 합해져 여드름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쌀알만한 크기도 있고 적은 밤 정도로 지방덩어리가 돼 여기에 화농균이 접근하면 발적하든가 농으로 형성돼 곪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곡취창이라고 매우 재미있는 표현을 쓴다. 곡은 곡물의 형태이고 취는 뿔모양의 모공을 말하며 이 모공의 지방덩어리가 새의 부리를 닮았기 때문에 곡취장이라고 형태학적 표현으로 명명했다.
가벼운 경우는 얼마간을 지나면 자연히 낫는 수가 많음에 따라 일반적으로 부담 없이 대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피부병으로 전환, 악화돼 청장년까지도 얼굴에 흉과 흠이 남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성은 피부 미용에 관심이 높아 더 큰 고민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치료에 있어서는 화농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변비나 생리불순을 개선하고 지방이 많은 육류나 화농을 돕는 감미류는 과도하게 섭취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H 씨(28세ㆍ여성)는 5년 전에 결혼을 한 주부다. 그런데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라며 한의원을 내원했다. 일반적으로 나는 여드름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H 씨의 경우 사춘기에 가볍게 여드름이 생겼을 때 안일한 생각으로 내버려뒀는데 결혼 후 3년이 지났을 때 약간 심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때때로 주위 피부도 붉어지면서 약간씩 가렵기 시작했다. 변비는 있으나 월경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간혹 위장상태가 나쁘면 조금 심해져 목덜미에서 머릿속까지 번져 피부과의 치료를 받았으나 치유되지 않았다. 게다가 날씨가 차가우면 얼굴 전체가 푸릇푸릇해졌다.
우선 청상거풍(상체의 열을 제거하고 풍을 없애는 치료법)의 치료지침을 세워놓고 20일간을 투여했더니 대변이 부드러워지고 약간의 식욕이 증진돼 전신상태가 호전되더니 2개월 정도 지나자 여드름이 완전치 제거되고 가려운 얼굴도 이후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의사 김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