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올림픽
서울디자인올림픽
  • 문명혜 기자
  • 승인 2008.10.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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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자인 중심지를 꿈꾸는 서울시가 지난 10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역사적인’ 제1회 서울디자인올림픽을 개최했다.
1988년 올림픽을 열어 세계 10위권 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다져왔듯 디자인올림픽을 통해 창의와 문화가 넘쳐나고 디자인이 살아있는 도시로의 내실을 기하는 한편 그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게 서울시가 디자인올림픽을 개최한 이유다.
개막식장인 잠실주경기장의 모습은 이채로웠다. 경기장 외관 전체를 폐 플라스틱으로 장식해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스타디움으로 탈바꿈시킨 것인데 ‘쓰레기’가 거대한 예술품으로 변모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번 디자인올림픽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설계자,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새로운 빌딩설계자, 영국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100달러 노트북 개발자, 로마건축협회 회장 등 16명의 ‘석학’급 해외 디자이너와 국내 63명의 유명디자이너, 신진작가들이 참가해 올림픽의 내실을 기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88올림픽과 IT기적을 이뤄낸 열정을 모아 앞으로는 디자인 기적을 이룰 것”이라고 비전을 토해냈고, 이명박 대통령도 직접 참석해 행사의 무게감을 더하는 한편 “디자인 활성화는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므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서울디자인 전시회, 서울디자인 공모전, 서울디자인 페스티벌 등 네 개의 주요행사로 도시민의 일상적인 삶과 밀접한 디자인을 전시, 발표, 체험하게 한다.
전시관 중 디자이너 김영세가 이끄는 ‘이노디자인’의 혁신적 일상용품 디자인전시관은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고, 파리, 뉴욕, 밀라노 등 세계 일류도시의 건축, 환경, 패션 디자인관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디자인올림픽은 그동안 민간영역으로만 생각돼 온 디자인을 공공부문에 ‘정식으로’ 끌어들인 ‘선언’이며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서울시의 마인드다.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는 향후 전국 모든 자치단체로 퍼져 변모하는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