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복지·환경이 어우러지는
문화·복지·환경이 어우러지는
  • 시정일보
  • 승인 2004.07.02 13:50
  • 댓글 0

여기는 행복 1번지, 종로구
세계문화유산 문묘
종로는 600년 역사의 서울과 그 숨결과 맥을 같이했다. 종로는 바로 서울이었다. 그랬던 종로가 1970년대 강남개발을 알리는 불도저 소리와 함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사람들은 하나 둘 씩 한강을 건너 떠났다. 종로의 화려했던 옛 영광은 청와대, 정부중앙청사 등 정부기관만이 근근이 이어줬다. 그러나 종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사람이 떠난 그 자리에 다시 사람들이 모인다. 오래돼 후줄근하고 초췌했던 곳에는 우뚝 우뚝한 건물들이 들어서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청계천 복원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고, 교남동에는 역사와 문화가 조화된 도심형 뉴타운이 들어선다. 인사동에는 한국을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대학로에는 젊은이들이 마음껏 청춘을 뽐낸다.







종로가 부산스럽다. 누 십년간 한산하기만 했던 종로가 소란하기까지 하다. 종로의 부활을 채찍질하는 이런 소동은 ‘문화·복지·환경 1등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출범한 민선3기 시작에서 비롯한다. 지금까지 뺏기기만 했던 종로가 이제는 ‘종로=서울’이란 명성을 되찾아오려는 거대한 몸짓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10년에 걸쳐서 할 일을 작년과 올해, 2년 만에 다했다”고 평가한다.

문화1등구 깃발 날리다



5월8일 젊음의 거리 대학로. 형형색색의 차림을 한 사람들이 모였다.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선포되기 때문이었다. 인사동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되는 대학로 문화지구는 젊음과 문화의 거리인 대학로를 공연예술의 메카로 육성·발전시키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지정지역은 혜화동로터리∼이화동로터리 1500m 구간, 44만6569㎡이다.
종로구는 문화지구 지정에 맞춰 이 곳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한 데 이어 50점의 조각 작품을 설치, 가로공원을 만들었고 내년 5월까지 마로니에공원을 리모델링한다. 또 장기계획으로 공원지하에 300∼400석 규모의 소형극장을 마련하고, 청소년수련관 건립 때 400∼600석의 중형극장을 확보하는 한편 예총회관 이전 후 국립공연장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인사동 문화지구도 그 위상에 맞게 가꿔 나간다. 2002년 4월 국내 처음으로 지정된 인사동 문화지구 육성을 위해 종로구는 8억원의 문화기금을 조성, 문화업종에 저리로 융자하고 있으며 관광정보안내센터 개관(20003년 2월), 불법주차단속 무인카메라 설치(2003년 4월), 돌 벤치를 활용한 시석거리 조성(2003년 5월), 차 없는 거리 확대(2003년 6월) 등으로 관광객의 편의를 높였다. 종로구는 특히 작년 5월24일부터 주말마다 ‘포도대장과 순라군’을 남인사마당에서 공연해 볼거리 제공은 물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켰다.
북촌마을 가꾸기, 문화관광상품 개발, 문묘 일원 세계문화유산 등록추진, 흥인지문 포토아일랜드 조성 등도 ‘문화1등구’를 향한 종로구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 북촌 한옥 924동을 844억원을 들여 20006년까지 정비하고, 매입한 한옥 등은 전통공방 및 체험관으로 활용한다. 보신각종을 필두로 개발된 문화관광상품은 신문고, 포도대장과 순라군에 이어 종로의 옛 모습을 담은 스카프 등 4호 상품까지 출시됐다. 특히 보신각종은 1억5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정이 넘치는 복지 공동체



인사동 전통축제
3대 민선구청장으로 선출된 김충용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밝은 종로 한 가족 운동’을 전개했다. 18만여 종로구민은 물론 종로에 있는 기업체와 관공서 등이 참여해 화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지난해 ‘어려운 이웃 한 가정 돕기’로 표출돼 1400여 가구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작년 10월 택시회사를 운영하는 최형규 씨가 70억원을 쾌척해 재단법인 종로장학회가 설립돼 지난 5월14일 고등학생 52명(1인당 70만원), 대학생 43명(1인당 140만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역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확충 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사직동 284-1번지에 종로문화·체육센터를 내년 12월까지, 2006년까지 이화동 25의1번지에 노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하고 대학로 혜화동사무소 청사에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과 독거노인 및 세탁이 불가능한 저소득주민을 위한 한가족 빨래방, 생업자금 지원, 지역의사회 등과 손잡고 실시하는 의료봉사활동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

깨끗한 환경, 쾌적한 종로



종로구는 1인당 녹지면적이 57.3㎡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종로구는 민선3기 출범과 함께 소규모 녹지쉼터 등 녹지공간 확충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우선 청운시민아파트 등의 철거와 그 자리에 공원조성이 눈에 띤다. 12억4600만원이 투입되는 청운시민아파트 공원조성사업은 지역주민의 휴식공간 제공 및 도시경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로구는 테마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전 단계로 1억7000만원을 들여 전시공간 및 공원관리사무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도심공원 조성을 위해 철거가 예정된 곳은 청계천 변 삼일시민아파트와 숭인시민아파트 창신시민아파트, 종묘 뒤 권농동 93번지 일대 노후주택 29동이다.
청계천 복원과 궤를 같이해 홍제천도 자연형 하천으로 다시 돌린다. 274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06년까지 하천정비, 생태공원, 역사 탐방로, 산책로 등이 조성돼 ‘역사·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종로구는 학술용역이 끝난 6월부터 올 12월까지 하천 유량관찰 등을 면밀히 조사한 후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상명대학교 부속초등학교 등 65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학교공원화사업과 광화문지하보도 리모델링 공사, 생활권 주변 1가구 1나무 심기사업 등도 추진된다.

‘다이내믹’한 지역경제



21세기를 선도하는 ‘미래도시 종로’ 구현을 위해 종로구는 관철동 지역상권 활성화, 중소기업 자금지원 등 시책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종로구는 청계천 복원 이후 서울의 대표적 상징거리로 관철동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하고 종로 Up Grade와 연계해 이 지역의 시설물 및 광고물 정비, 종각 공원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종로·청계관광특구에 관철동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 관철교 건설, 우미관 복원, 전자 돔 설치, 차 없는 거리확대, 문화축제 행사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중소기업의 경영활동 지원을 목표로 설치한 중소기업지원센터도 그 중 하나이다. 이 센터는 세무, 노무와 관련한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을 전문가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한편 월 1회 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무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종로구는 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육성기금을 활용, 연 4% 이자로 지원하고 있으며 영세 가내공장 환경개선 자금을 융자하고 있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








세계일류 도시 향한 프로젝트 ‘착착’Up Grade



2003년 7월1일 시작한 청계천 복원공사는 종로를 한 단계 도약하게 했다. 청계천 복원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사업으로, 그 중심에 종로가 있다는 종로구의 인식에서도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청계천 복원과 종로 Up Grade



종로구는 청계천 복원과 맞물려 서울의 상징거리인 종로1가에서 종로6가 2.9km를 2006년 6월까지 리모델링하고 있다. 19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종로 Up Grade’로 불리며 세련된 디자인의 간판정비, 가로 판매점 및 버스승차대 등 시설물 정비를 통해 종로를 국제적 수준의 거리로 변화시킨다.
종로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종로와 청계천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추진지역은 종로1∼4가동과 종로5∼6가동, 창신1동, 관철동 등 41만1039㎡으로 문화관광부가 7월 임시국회에 상정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12월 관광특구 신청을 준비할 예정이다.


세운상가 내년 5월 재개발 착수



1970년대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세운상가 일대도 재개발에 들어간다. 4개 블록으로 나눠 추진되는 세운상가 재개발은 우선 2005년 5월 예지동 지역(4구역)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민간으로 구성되던 조합 대신 국내 처음으로 종로구가 직접 시행, 사업의 투명성을 효율성을 높인다.
종로구는 7월까지 공사를 맡을 신탁회사를 지정하고 현재 영업 중인 3000여 명의 상인들을 종묘 동쪽에 있는 웅진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다.
종로구는 이 자리에 높이 90m, 25층 이하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 호텔, 극장 등 오락시설을 조성하고 세운상가 부지에는 녹지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세운상가 2구역(장사동 67번지 일대)은 서울시에 구역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교남 뉴타운 ‘도심형’ 사업모델



지난 6월14일 종로구는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교남 뉴타운 기본개발구상안을 발표했다. 이날 김충용 구청장은 종로구 평동 164번지 일대 21만5000㎡에 추진하는 교남 뉴타운을 인왕산과 연계된 도심 녹원도시(綠園都市)와 서울광장, 정동, 경희궁, 성곽을 연결하는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형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뉴타운 추진과 관련, 7월까지 주민설명회와 의견수렴을 거치고 오는 9월까지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기본계획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또 10월에는 우선사업지구로 선정한 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올 12월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종로구는 이밖에 작년 서울시에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신청했으나 심의과정에서 제외된 창신동 432번지 일대 10만9520㎡를 뉴타운 사업지구로 신청, 지역발전의 촉매제로 삼을 계획이다.


으뜸 주거환경 향한 주택재개발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로는 그 이면에 열악한 주거환경을 감추고 있다. 낡은 주택과 고불고불한 골목은, 새로 지은 멋진 집과 널따랗게 쭉쭉 뻗은 도로를 갖춘 지역으로 사람들을 떠나보냈다.
도심의 업무, 사업, 주거기능을 높이기 위한 주택·도심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은 이런 연유로 시작됐다. 종로구에 따르면 도렴15지구, 신문로 2-1지구 등 14개 지구에서 도시환경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7개 지구가 공사 중이다. 주택재개발사업은 숭인4구역, 숭인5구역, 신영1구역 등 3곳이 구역지정을 완료했고 이화·충신구역은 지정을 신청하고 있으며 무악연립 재건축조합 등 5곳이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로구는 이들 지역의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이 완료되면 종로구가 서울의 어느 지역 못지않은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잘 구축된 사회기간시설과 편리한 교통망, 산재한 문화재와 공원 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