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특화된 문화정책 통해 미래예약
종로구, 특화된 문화정책 통해 미래예약
  • 시정일보
  • 승인 2009.01.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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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낙산~북촌~삼청동 잇는‘유혹적인’ 문화벨트 개발에 총력
▲ 올 6월까지 ‘비움과 회복, 그리고 통합’이라는 디자인 개념 아래 공연인프라와 문화·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연생태거리로 조성되는 대학로 디자인거리 조감도.

종로구는 문화도시다. 곳곳에 전통과 예술이 역사와 함께 눅진하게 묻어있다. 종로를 따라 걷다보면 시간을 뛰어넘어 100년 전, 500년 전으로 여행할 수 있다. 종로구는 이런 특성을 살려 일찍부터 구정의 캐치프레이즈에서 ‘문화’를 맨 앞자리에 뒀다. 또 종로가 가지고 있는 ‘독점적인’ 역사·문화 인프라를 십분 살려 대학로를 출발, 낙산과 북촌·삼청동을 잇는 문화벨트를 만들어 과거 속에서 미래를 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학로는 올 6월까지 공연생태거리로 변신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심4축의 출발점인 대학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젊음과 문화의 거리로 2007년 9월 디자인서울거리에 선정됐다. 혜화로터리~훈련원교 1.75km에는 지하수를 이용한 물길을 만들고 벽천(壁泉)과 소규모 연못 등 테마공간을 조성한다. 천편일률적인 버스정류장은 대학로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바꾸며, 도심미관을 해치던 분전함과 지하철 환기구에는 디자인개념을 적용한 덮개를 씌우고 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 간 1km의 도로중앙분리대에는 조경분수를 설치한다.
대학로와 연접한 낙산은 테마공원으로 조성된다. 구는 또 이곳에 비-보이 공연과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늘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낙산은 서울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장소로 ‘도시 속의 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돼 골목길 담장마다 빨래터, 농구하는 아이들 등 벽화와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다.
북촌 한옥마을과 삼청동에서 종로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친환경 녹색성장이라는 정부시책에 부응, 자전거로 북촌일대를 관광할 수 있도록 ‘북촌 Pub 관광안내소’를 설치한다. 관광안내소에는 영어·일어 등 관광통역가이드가 배치돼 외국관광객은 물론 국내 관광객에게도 북촌의 맛과 멋을 알린다.
북촌과 이어지는 삼청동길은 9월까지 디자인거리로 준공한다. 삼청동길 입구인 동십자각 지하보도에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북촌과 삼청동에 소재한 티베트박물관 등 박물관 10곳을 한 장의 티켓으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상품을 개발, 북촌 일대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종로4가 귀금속·보석상가 특화지역은 종로구의 또 다른 매력이다. 국내 귀금속보석사업장 40%가 밀집해 있는 종로4가 일대의 활성화를 위해 종로구는 지난해 9월 서울시에 산업특정진흥지구 지정을 신청하는 한편 매년 ‘종로 주얼리 축제’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종로4가 보석상가 특화지역은 인근의 종로청계관광특구와 연계돼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구 관계자는 “종로는 서울시가 역점을 둬 추진하는 1200만 외국인관광객 유치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며 “대학로·인사동 등 문화지구와 북촌·삼청동 같은 전통문화지역의 이점을 살려 문화축제를 발굴하고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국제경쟁력을 갖춘 문화·관광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