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한 의견을 반대해서는 안돼
공평한 의견을 반대해서는 안돼
  • 시정일보
  • 승인 2004.07.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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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平正論(공평정론)은 不可犯手(불가범수)니 一犯(일범)하면 則貽羞萬世(즉이수만세)하며 權門私竇(권문사두)는 不可著脚(불가착각)이니 一著則點汚終身(일착즉점오종신)하느니라.”
이 말은 공평한 의견과 논의를 반대하지 말라. 한번 범하면 후세토록 수치를 남긴다. 권력과 사리사욕에 발붙이지 말라. 한번 발 붙이면 평생토록 오점이 된다는 의미이다.
인간의 감정이란 어떻게 보면 연약하기 그지없는 들풀과도 같다. 조금만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한 곳으로 쏠리기 마련이고 조금만 강한 힘에도 그것은 곧잘 짓밟힌 채 허우적 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인간의 감정처럼 억센것도 없다. 연약한 들풀처럼 한바람에 쓸렸다가도 그것은 다시 또다시 일어서고야마는 강인한 의지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인간의 감정이야말로 참으로 깊숙히 가라앉아 있다. 내면에다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그 생명력은 정신의 바탕에 두고 있다. 표면적으로 내뱉는 말들은 온갖 감정의 작은 부표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면 그 의견이 모두 각각 다르다. 그대의 의견이 비록 옳다하더라도 무리하게 남을 설복시키려고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모든 사람들이 설복당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의견이란 못질과 같아서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자꾸 깊이 들어갈 뿐이다. 진리는 인내와 시간이 절로 밝혀주는 법이다. 하물며 그대의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옳은 말을 외면한다면 그대는 당연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작금에 수도이전문제로 온통 나라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심지어 편가르기를 서슴치않고 있지는 않나 걱정이 앞선다. 수도이전은 국가의 먼 장래를 생각하면서 충분한 논의와 검증을 거쳐 결정해도 늦지않다고 생각된다. 또한 정부는 논의자체를 막아서는 안돼며 공평한 여론을 귀담아 듣고 어떤 정략적인 목적이나 사심이 조금이라도 개입한다면 후세에 수치와 오점을 남긴다는 사실을 직시 충분한 사전 검토후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결정 국가대사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