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의 인사문제
자치단체의 인사문제
  • 시정일보
  • 승인 2004.07.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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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250개 자치단체(광역 16·기초 234)에서는 요즈음 정기인사를 비롯한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언제나 ‘인사문제는 잘 해야 본전’이라는 말처럼 갖가지 풍문과 루머가 자치단체의 공직기강을 흔들고 있어 인사문제는 조직이 존재하는 한 말썽의 근원지임을 다시 한번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승진인사에 따른 여러가지 소문은 언제나 누락자들에게는 뼈를 깎는 아픔을 주고 있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실감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사자들의 구미에 맞고 모든 조직원들에게 만족하는 인사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순리와 정도에 입각한 인사가 이루어진다면 조직의 건강에 최선책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사권을 갖고 있는 자치단체장은 정실에 치우치지 않는 냉철하고 현명한 인사를 단행하여야 하며 이는 곧 자신의 위상과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자치단체장의 임기가 이제 언덕을 올라와 내려가는 시기에서의 인사야말로 공명정대 하여야 하며, 자칫 다음선거를 의식하여 말도 안되는 인사를 행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인사권자인 자치단체장에게 돌아간다는 필연적인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작금 전국의 각 자치단체에서 행해지는 인사문제의 속내를 볼때 벌써 지방선거철이 다가온 것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드는 까닭은 지난번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자신의 취약지역으로 나타난 곳에는 자신이 신임하는 이른바 측근 인사를 전진배치하는 모습이 벌써 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지역마다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지상정이라는 말처럼 자신의 부귀와 영달을 싫어할 사람은 지구상에 없겠지만 지역주민의 대표자 노릇을 하기 위해 자치단체장에 선출되어 그 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사명감 있는 덕목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제 전국 250개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전반을 넘어서 내리막길로 접어든 시점에서의 인사는 여타 행정과 어우러져 적재적소에 바른 사람이 자리잡아 대민봉사에 힘 쓰며 자치행정의 바른 실행을 통해 주민들의 복리증진에 이바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언제나 생선가게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는 것처럼 일부 몰지각하고 함량 미달인 지방공무원들이 자치단체장의 위상을 흔들며 조직의 결집을 와해시키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자치단체의 조직도 앞날을 내다보는 슬기로움에 다가서야 된다고 생각된다.
인사문제는 조직사회, 특히 공직사회에서 가장 민감하며 조직원들의 최대의 관심사항이며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인사권을 갖고 있는 자치단체장들의 선택은 조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장들은 조직의 결집을 와해하는 사람들은 철저히 배격하여 바른인사가 바른행정의 근간임을 다시 한번 각성하여야 하겠다. 특히 혈연·지연·학연에 연연하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주민의 공복을 우대하는 능력위주의 인사를 행하는 것이 공직사회를 건강하게 하며 연구하는 공직자를 만드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주민의 대표자는 대표자다운 면모뿐만 아니라 건전한 정신과 대표자의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자치단체장들은 다시 한번 상기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