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실천하는 ‘미소 천사’
이웃사랑 실천하는 ‘미소 천사’
  • 시정일보
  • 승인 2004.07.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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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오 숙 도봉구청 지적과
사비털어 독거노인 전세금 마련
매월 암사재활원 찾아 ‘숨은봉사’
공직생활 18년 ‘위민행정’ 표본






“남보다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요,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다만 내게 풍부한 것이 있다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 뿐”.
환한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수줍음에 짧막하게 얘기하곤 고개를 숙이는 이 여성은 다름아닌 도봉구청에 지적과에 근무하는 김오숙(41세·행정7급)씨.
공직생활 18년간을 구청과 동사무소를 오가며 근무한 관계로 도봉구의 얼굴이기도 한 그녀는, 수많은 주민들을 만나고 소식을 접하며 주민행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이다.
지난 98년 IMF이후 국가경제의 어려움으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시절, 사회업무를 담당하게 된 김씨는 정부보조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독거노인 최복남(67세)씨를 만나게 되었다. 당시 최복남씨는 전과3범이란 죄목을 가지고 있어 사회에서 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였으며, 단칸방하나 마련할 전세금이 없어 거리를 방황해야 할 지경에 이게 되자, 이런 자신의 인생을 비관해 자포자기 상태로 하루하루를 술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노인이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김오숙씨는 부모와 같은 노인을 저버릴 수 없다며 자신도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털어 전세금 100만원을 마련, 최복남씨의 거처를 마련해 주고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 주었다.
이후 그녀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98년부터 현재까지도 매월 3만원을 최씨의 계좌로 송금하여 전기ㆍ수도세 등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친딸처럼 수시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등 현재까지도 그녀의 따뜻한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녀는 기혼 임에도 매월 둘째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있다. 다름아닌 암사재활원, 이곳은 지체장애아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김오숙씨가 찾는 날은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지체장애아들과 함께 재활원에 마련된 텃밭에서 상추, 토마토, 열무 등을 키우며 농장체험을 하고, 아치산등반, 영화보기 등 문화체험활동을 함께 하며 사랑을 나눈다.
직장내에서도 그녀의 활동은 돋보인다. 항상 명랑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며 따뜻한 동료애로 부서의 분위기를 이끌어 선배로서 때론 후배로서 자신의 책무에 역할을 다하는 모범공무원이다. 청량음료처럼 시원한 그녀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 온갖 시름이 사라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