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일자리로 주민과 희망 나눈다
종로구, 일자리로 주민과 희망 나눈다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05.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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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체육대회 대신 ‘일자리 발대식’…일자리 확대에 120억 투입

미국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관련한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주가가 오르고 일부 경기지표가 호전적으로 변했다는 둥, 4월중 무역수지 흑자가 최고라는 둥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는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침체기 중 단순한 반등에 불과할 뿐이며 경기회복 곡선도 폭이 넓은 U자형을 띄고, 주가상승 후 더욱 극심한 하락이 예상된다며 우려한다.

불안과 낙관을 반복하는 가운데 국민 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 이하 서민들은 희망을 차츰 잃어가고 언제 경기가 회복돼 살림살이가 나아질지 걱정이다. 이런 가운데 종로구(구청장 김충용)가 일자리 확대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지역사회 화합을 다지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구직희망자를 위한 일자리 연계사업,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 민생안정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해 구민들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 체육대회 대신 일자리 나누기
구는 7일 열리는 제16회 종로구민의 날 행사를 ‘공공부문 일자리 발대식’을 겸해 개최한다.
이날 구민의 날 행사는 경제난으로 고통 받는 시민과 저소득주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아 ‘희망 나눔’으로 진행된다. 서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하던 구민체육대회를 생략하고 기념행사만 개최하는 대신 남은 예산은 일자리사업으로 돌렸다.
구민의 날 기념식은 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로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며 ‘자랑스러운 종로인상’ 등이 32명에게 수여된다. 또 일자리 현장모습과 자활의 희망에 대한 인터뷰 등을 담은 ‘시련 끝에 얻은 희망’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방영되며, 서울예고 챔버오케스트라단의 <희망의 나라로> 축하 연주와 ‘파이팅’ 구호로 행사를 마친다.

• 일자리 확대 등에 120억 투입
종로구는 올 한해 저소득층 일자리 확대와 자립기반 조성 등에 모두 120억 원을 투입한다. 당초 책정된 예산은 38억3600만원이나 최근 어려워진 경기로 900여명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82억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또 청년 실업난 해소와 직장체험기회(인턴) 제공에는 1억2000만원을 투자한다.
특히 종로구의회는 서민고통분담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해외여행 경비를 반납했고, 종로구 전 직원이 봉급과 복지예산 일부를 내놓아 5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마련했다.
구는 또 일자리창출 사업과 관련, 이달 중으로 131명에게 준공공적일자리사업(서울시예산 10억735만원)을 시행하고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저소득주민 1000명에 대한 희망근로프로젝트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밖에 연말까지 노인들의 소득증가와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2009 노인일자리 2차 사업’을 공익형‧복지형‧교육형‧시장형 등 4개 분야, 13개 사업에 대해 실시한다. 구가 마련한 노인일자리는 은빛골목길단속대, 시니어캡, 사랑한주걱, 시니어지역가이드 등 모두 695개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