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영결식 엄수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영결식 엄수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05.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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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11시 경복궁 앞뜰 진행, 이명박 대통령 등 3000명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29일 11시 경복궁 앞뜰에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가족과 전‧현직 고위공무원, 각국의 조문사절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1시 영결식에 맞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출발한 운구차량 행렬이 경복궁에 들어서고 미망인 권양숙 여사 등 유가족이 비통한 얼굴로 영구식장에 입장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침통한 모습을 하며 식장에 들어섰다.

국민의례에 이어 이달곤 장의집행위원장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약력보고에 이어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조사를 했다. 한승수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삶이었고 빈농의 아들에서 인권변호사로, 민주투사에서 국회의원,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뒤에 남은 우리는 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 있는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를 두, 세발을 앞서 가셨고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으며,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다”고 애통해 했다.
조사에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명진스님 등 스님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비는 ‘반야심경’을 낭송했다.

한국기독교총회 권오성 목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하며 기도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영세를 주는 등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 온 송기인 신부가 고별미사를 주례했으며, 원불교 서울교구 이선종 교구장은 노 전 대통령의 천도를 비는 의식을 집례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낭독과 함께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자막으로 흐르는 가운데 생전의 모습과 추모객이 조문하는 영상물이 상영됐고,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를 시작으로 유족 및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헌화‧분향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헌화 도중 영결식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고함으로 잠시 소란이 벌어졌다.
영결식은 국립합장단이 고인이 즐겨 부른 ‘상록수’ 합창과 조총대의 조총 21발이 발사를 끝으로 엄수됐다. 영결식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는 경복궁 동문을 빠져나와 세종로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마치고, 서울역까지 거리행렬 후 화장장인 수원 연화사로 향했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