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그리고 웰빙 속에 피어나는 선인장
불황, 그리고 웰빙 속에 피어나는 선인장
  • 시정일보
  • 승인 2009.07.02 16:57
  • 댓글 0

권 기 현 한국식품연구원


선인장(cactus)은 흔히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잎이 없고 길쭉길쭉하게 자라서 겉에 뾰족한 가시가 있어 만지기 매우 까다로운 식물이다. 흔히 전자파를 제거한다고 해서 아주 작고 예쁜 선인장 화분을 전자제품 앞에 올려놓았던 몇 년전의 유행이 기억난다.
천년초라 불리는 선인장은 우리의 ‘토종 손바닥 선인장’이다. 영하 20도에서도 얼어죽지 않아 겨울에도 잘 견디어 이 땅에 자리 잡았나 보다. 이 천년초가 우리에서 새로운 건강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성분을 보더라도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칼슘, 식이섬유, 무기질, 필수아미노산 등 우리 몸에 유익한 것이 똘똘 뭉친 보약이다.
중약대사전을 찾아보면 천년초는 기의 흐름과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열을 식히고 독을 풀어 준다고 나와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옛 선조들이 소염 진통제로 사용했으며, 오장육부의 기능이 부족한 환자에게 가정상비약으로 사용해온 예가 많이 나타난다.
현대의 여러 논문들에서도 천년초 선인장의 효능은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다. 항산화 효과, 혈당 감소 효과, 궤양치료 효과, 항알러지 효과, 항염증 효과, 유산소운동 수행능력 향상 등 다방면으로 우리 몸에 기여하고 있다. 요즘의 트랜드인 웰빙(we lbsing)과 찰떡궁합이다.
문제는 이렇게 몸에 좋은 사실이 아니라 이것을 어떻게 섭취하는냐 하는 것이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옛말은 현대인의 입맛과 사고에 그다지 어울린다고 보기 힘들다. 편하게 섭취하고, 쉽게 접할 수 있어야 선택되어진다. 그렇다면 답은? 발효음료이다.
현대인들은 놀랍게도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접하고, 마신다. 차의 종류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차의 종류는 그 원재료가 끝도 없어 보인다. 옥수수 알갱이도 아닌 수염으로 만든 차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 그 쉬운 예이다. 수만 가지의 차음료, 스포츠음료, 드링크류, 탄산음료 등등..
몇 해 전에 감식초라는 음료가 나와 신선한 충격을 준 기억이 난다. 식초를 마시다니 다른 맛난 것도 많은데 그 신맛을 생각하면 미리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며, 얼굴이 찌푸려진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감식초는 음료로서 대실패도 대성공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바로 다이어트와 피부미용, 그리고 건강음료라는 이유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2004년 식초음료 붐이 일어난 이후, 50여종의 식초음료가 출시돼 조미식초 시장을 추월했고, 당연히 식초음료는 웰빙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의 토종 손바닥 선인장인 천년초를 발효하여 만든 새로운 식초음료는 맛과 건강, 그리고 섭취의 편이성을 모두 갖춘 또 하나의 충격일 수 있다. 발효공법으로 제조되어 다른 첨가물이 전혀 없다는 것 또한 우리의 걱정거리 하나를 덜어준다. 마심으로 유지되며 지켜지는 건강 발효 식초! 그것이 우리의 토종 손바닥 선인장이 현대에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불황이 길어지고 있지만 건강을 도외시 할 수 없는 현대인이여. 발효 선인장으로 건강을 지키자. 우리의 것이 소중한 것이라는 어느 광고의 말처럼 건강도 지키며 세계의 발효음료 시장을 급변시키는 모습을 흐뭇한 웃음과 함께 보고 싶다.


위 기사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