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지수가 흐르는 자연휴양림
명경지수가 흐르는 자연휴양림
  • 시정일보
  • 승인 2009.08.21 16:50
  • 댓글 0

박 규 원 강원도 산림개발연구원장

 

   

박규원

강원도 산림개발연구원장

8월 들어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지고 잠시 햇살이라도 비치면 수은주가 섭씨 30도를 훌쩍 넘어가 이로 인한 우리의 일상생활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쾌지수도 극치에 다다라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이러한 현상은 반복되고 있으며, 근래에 와서는 주5일제 정착과 함께 휴일이면 도시인근 산간계곡은 물론 하천변에서는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맑은 물이 조금이라도 흐르는 곳이면 자가용을 이용한 피서객들로 북적이며 유명피서를 방불케 한다.

 

강원도는 전 국민의 휴양지로 매년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피서객이 동시에 몰려들면서 많은 부작용이 속출되고 있다. 쓰레기와의 전쟁은 물론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한 사회적비용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피서철 전국의 자연 휴양림은 평균 8대 1의 예약률을 기록하며, 이 가운데서도 추첨을 통해 휴양림을 예약할 수가 있다. 이처럼 휴양림의 인기곡선은 산림 내에 위치해 있으면서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과 숲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긋한 내음과 살균효과가 있는 물질인 피톤치드가 많이 방출돼 계곡을 찾는 사람들의 빈도와 정비례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계곡을 가로질러 바위와 부딪치면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매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돌이켜 보면 필자가 지난 2006년 강원도 산림보호담당으로 재직 중 금강산 남북강원도 솔잎혹파리 공동방제작업의 일환으로 북강원도를 방문했을 때 신계사 일원 계곡에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우리 일행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청정 계곡은 산림직이 천직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내 모습을 투명하게 비쳐주며, 새로운 삶의 희망과 풍요로움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세속의 때가 묻지 않는 명경지수는 우리나라 곳곳에 많이 산재돼 있다.

춘천에 소재한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은 여름철 집중호우가 스치고 간 며칠 후에 찾아가보면 그야말로 금강산 신계사 못지않게 맑고 투명한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연휴양림이 그렇지만 이곳에는 좀 특이한 점이 있다.
1400m의 화악산(강원도와 경기도경계) 중턱에서 발원해 집다리골에 이르기까지 천연계곡을 따라 통과하는 명경지수는 한낮에도 발을 담그면 한기가 느껴지고, 응봉의 촛대봉 옆 계곡수를 한 쪽박 떠 마시면 자연의 맛이 그대로 입속에 퍼진다. 또한 이곳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춘천수렵장에서는 클레이사격 한판으로 더위에 찌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내는 색다른 즐거움도 있다.

최근에 와선 춘천~서울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집다리골 휴양림이 수도권 주민들의 1일 관광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요즈음엔 춘천시와 합동으로 기획한 소양강댐 막국수체험박물관과 휴양림을 연계한 맞춤형 투어와 시니어 열차운행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한외교사절들이 이곳을 방문, 뷰티풀! 뷰티풀!을 연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까지 이곳을 찾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수도권과 가까운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식구들은 화목원을 비롯해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수렵장이 전 국민의 건강과 심신을 단련하는 최적의 명소로 기억될 수 있도록 철저한 보존과 관리를 약속드리며, 이번 여름휴가를 명경지수가 흐르는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서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길 권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