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자치단체 문화행사 삼켰다
신종플루, 자치단체 문화행사 삼켰다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09.04 10:01
  • 댓글 0

3일 현재 취소‧연기 64건…행정안전부 “1000명, 2일 이상 취소”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가을철 문화체육행사 등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난 데 따라 확산을 우려한 결과이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관련,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이틀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되 불가피한 경우 행사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보냈다. 또 행사 중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 신속하게 중단결정을 내릴 것을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일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취소하거나 연기한 가을축제 또는 국제행사는 모두 64건(취소 42, 연기 14)이다. 올 12월까지 500명 이상 참석하는 축제와 행사 777건의 8.2%에 해당한다.
경기 양주시가 올 24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하려던 ‘제2회 세계민속극축제’를 취소했고 충북 충주시는 23일부터 27일까지 계획한 ‘제12회 충주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충남 태안군은 10일부터 14일까지 준비한 ‘제2회 국제철인 3종 경기대회’를, 서천군은 12일부터 2주간 계획했던 ‘제10회 홍원항 전어축제’를 사실상 포기했다. 강원 인제군은 5일부터 27까지 열려던 ‘2009 인제 서든 어택 얼라이브 대회’를 무기한 연기했고 경남 거제시도 매년 10월초 개최하는 ‘시민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시 역시 12월3일부터 6일까지 열기로 했던 ‘금융박람회’를, 서울 종로구도 12월초로 일정을 준비한 ‘실버박람회’를 취소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자치단체들이 많은 예산과 인력을 들여 준비해 온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정책에 호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행사 취소건수는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행정안전부 재난위기상황실은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환자 4477명, 중증환자 3명, 사망자 4명으로 집계했다. 또 35개 학교가 휴교를 하고 12개 학교가 개학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