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그리고 강
강, 그리고 강
  • 시정일보
  • 승인 2009.09.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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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김하리-

본디, 우리는
강이었네, 출렁이는 강물이었네
햇빛과 바람을 먹고 자라난 강이었네
깊고 긴 강을 거슬러 올라가
길고 긴 목숨, 푸르른 강을 만들었지
사랑으로 키워 낸
어머니 젖줄이지
아득한 별들이 우수수 내리는
가슴 밭이지
달빛 한껏 고인 하늘이지

강물을 따라 흐르다, 어느 날 부터인가
강가에 멈춰 선 흰 물새 떼들처럼
갈 길 몰라 허공을 맴돌며
…그리움 고이네, 그리움 그리네…
돌아가고파, 돌아가고파, 돌아가서
푸른 강물 위, 출렁이는 햇빛이랑
춤추고 노래하며, 가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마주하고 싶어라
별빛, 달빛 흐르는 강, 만나고 싶어라
강바닥에서 길게 행렬하는
물고기들도 보고파라, 보고파라

본디, 우리였던
가람의 아리수, 한강을 만나고 싶어라
강둑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만나고 싶어라
아득한 별들로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금강, 만나고 싶어라
갈꽃 흐드러지게 피는
영산강, 만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