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을 두려워하면 방종하지 않는다
대인을 두려워하면 방종하지 않는다
  • 시정일보
  • 승인 2009.10.0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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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人(대인)은 不可不畏(불가불외)니 畏大人(외대인)하면 則無放逸之心(즉무방일지심)하고 小民(소민)도 亦不可不畏(역불가불외)니 畏小民(외소민)하면 則無豪橫之名(즉무호횡지명)이니라."

이 말은 '대인을 두려워하라. 대인을 두려워하면 방종한 마음이 없어진다. 보통 사람도 또한 두려워하라. 보통 사람을 두려워하면 횡포하다는 이름을 듣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세가지를 두려워하는 일이 있다고 했다. 천명을 두려워하며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인을 존경하지 않으며 성인의 말씀을 업수이 여긴다고 했다. 두려움은 사랑만큼이나 강한 감정이다. 그 두려움의 감정속에는 위엄에 대한 인식과 존경에 대한 질서 사랑에 대한 복종의 감정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바람에 쓸리는 풀잎과도 같은 자연현상이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하나의 두려움은 비천함보다도 강한 감정이다. 그 두려움의 감정속에는 무지로 인한 무례와 방종으로 인한 나태와 천박함에 따르는 횡포의 감정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한 마리의 겁많은 개처럼 물지않고 짓어대기만 하는 것과 같다.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것은 조화로운 하나의 자연현상일 수가 있다. 맑은 날씨는 스스로 따뜻한 분위기를 낳는다. 보통사람을 두려워 할 줄 알면 횡포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작금에 들어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농협의 비리와 방만경영 실태에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최근 3년간 직원 35명이 137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 중 8명만 형사처벌되고 나머지는 정직 등 내부 징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직원들이 업무추진비를 단란주점에서 사용하고 관리비 예산을 카드깡해 식비로 사용하는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혹독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자회사 임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6.8% 인상된 1억7200만원이나 돼 누구를 위한 농협인지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다. 비리와 비효율로 얼룩진 농협을 원래 목적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되돌려 놓으려면 하루속히 지배 구조를 혁신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되며 진정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