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리 시인의 포엠테라피
살과 피 저며 내어
허공중에 다 내어주고
속내 비운 저 눈빛 봐라, 무심한.
비늘 다 떨어진 몽상중의 몸.
무상 중에 피고 지는 연꽃
빈 가슴 칠 때 마다
억 겁의 하늘이 자라고
억 겁의 땅이 자란다, 하여
마른 울음 숨죽여 울다보면
무심의 바다에 다다른다
채 눈 뜨지 못한 목숨들, 더는
아프다아프다 울지 않는다
뼈 시린 가슴 사이, 틔워 낸
살과 피, 마구 흔들면
온 몸 젖도록 내리는 꽃비
내가 내 안을 들여다본다
무심한 하늘의 바다
* 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원
* 한국문화예술사회교육원 교수
* 市政新聞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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