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천탑 ‘운주사’ 천년의 베일을 벗다
천불천탑 ‘운주사’ 천년의 베일을 벗다
  • 백인숙 기자
  • 승인 2009.10.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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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근 구청장 소설적 기행에세이 ‘운주사로 날아간 새’ 출간, 24일 출판기념회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운주사로 날아간 새’를 발간, 오는 24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해박한 불교지식을 바탕으로 ‘상생의 미학’을 강조, 가진 자와 지배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촉구하는 이번 소설집은 특히, ‘탐내고 화내는 어리석음의 탐진치’로 인해 혼돈과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불교의 인연론으로 질타하고 있다. 총 5장, 49개 테마로 구성된 이 책은 전라남도 화순의 운주사를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석탑, 대웅전, 불상, 탱화, 와불, 칠성바위 등 각각의 불물을 소재로 저자의 탐미주의적 역사관과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그려 나가고 있다.
특히 만덕 스님, 천영수 선생, 김갑수 학형 등 3명의 가공인물과 두 마리 신비의 새, 벌, 황구렁이, 백일몽 등을 등장시켜 상황을 반전시키며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시종일관 작자 특유의 청문식 대화체 화두를 던지며 긴장감을 불어넣는 등 난해한 불교세계의 진리를 실타래 풀어나가듯 쉽게 전개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불교의 역사적 조명과 오늘날 살찐 부처 등 세속화돼가고 있는 불교의 타락상을 꼬집고 차별과 차등이 없는 무차무등(無差無等)의 평등사회인 불법세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 더 나아가 우리사회가 양극화 등 빈부격차, 도덕적 해이 현상 등 가치관의 혼돈이 우려할 수준에 와 있음을 경고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상생의 자세’를 통해 상호평화와 이상을 실현해 나가자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저자인 이노근 구청장은 1996년 한국수필과 한맥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 서울시 문화사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 33년간의 공직생활 중 틈틈이 문화 유적지는 물론 문화기행을 즐기는 답사문학을 통해 지난 2005년 역사 수필 ‘경복궁기행열전’을 낸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 기행 에세이를 출간하게 됐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공직생활을 하며 틈틈이 다닌 문화유적지 중 남도 화순의 미스터리 사찰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이번 소설적 에세이를 출간하게 됐다”며 “부족함이 많지만 독자들의 넓은 혜량이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24일 오후 3시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白仁淑 기자 /beakihnsuk@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