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에 빠져들면 일생의 인품을 깨뜨려
이기에 빠져들면 일생의 인품을 깨뜨려
  • 시정일보
  • 승인 2009.10.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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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只一念貪私(인지일념탐사)하면 便銷剛爲柔(변소강위유)하며 塞智爲昏(색지위혼)하며 變恩爲慘(변은위참)하며 染潔爲汚(염결위오)하여 壞了一生人品(괴료일생인품)하나니 故(고)로 古人(고인)은 以不貪爲寶(이불탐위보)라 所以度越一世(소이도월일세)니라.”

이 말은 ‘사람이 오직 한마음으로 이기에만 빠져들다 보면 강직한 기질도 마모되어 유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인자한 마음마저 혹독해지고 또 결백한 뜻도 더러워져 일생의 인품을 깨뜨리게 된다. 옛 사람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그것으로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의미이다.

송나라때 어떤 사람이 참으로 귀한 옥을 자한에게 바쳤다. 그러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러자 옥을 바치겠다는 사람이 말했다. 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보였더니 귀중한 보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치는 것이오니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자한이 말했다. 나는 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기고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긴다.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옥을 나에게 준다면 우리 두사람은 모두 자신의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럴바엔 차라리 각각 자기의 보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게 낫지 않겠는가. 탐욕하는 이기심처럼 치졸한 것은 다시없다. 이기심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

작금에 들어 그간 잠잠했던 대형군납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어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사업 관련 불법 로비의혹이 제기됐으며 한국이 자랑하는 K-9 자주포의 부품원가 과다산정 사실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납품단가 과다계상을 비롯해 법으로 금지된 특혜 수의계약, 상납 관행이 횡행하고 있는가 하면 기밀 누출과 인사 비리는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한다. 하사관에서 장성까지 걸리지 않은 부류가 없다.

수사기관은 대충 덮어버리는가 하면 상급자는 우월적 지위로 문제 제기 장교를 반강제로 전출시키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쁠 뿐만 아니라 참으로 군의 미래가 암담하기까지 하다 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는 납품 구조를 전면 재점검하고 상납 등 비리를 철저히 수사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를 엄벌함은 물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