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덕행만이 화평을 불러
평범한 덕행만이 화평을 불러
  • 시정일보
  • 승인 2009.10.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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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陰謀怪習(음모괴습)과 異行奇能(이행기능)은 俱是涉世的禍胎(구시섭세적화태)니 只一個庸德庸行(지일개용덕용행)이 便可以完混沌而召和平(변가이완혼돈이소화평)이니라."

이 말은 '비밀한 계략과 괴상한 버릇 그리고 이상한 행동과 기괴한 재주는 모두가 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불행의 씨앗이 된다. 다만 하나의 평범한 덕행만이 본성을 온전히 하여 화평을 부르게된다'는 의미이다.

마키아벨리는 음모를 누설하는 인간은 다른 어떤 위험한 일에 써 본후에 비로소 신용한다해도 그래도 그 인물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신뢰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원본으로서 감춰둔 음모는 거기까지 오는동안의 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와마찬가지로 괴상한 버릇과 이상한 행동으로 사람으 놀라게 하거나 사회의 질서를 흐트리는 사람 역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중에 들 수밖에 없다. 그런 이상한 행동들은 잠시 중단한다해도 항상 그것은 그 사람의 원본으로 그 사람 자신에게 깊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음모라든가 혹은 또 괴벽스런 행동이나 기괴한 재주로는 일체의 덕행과 함께 할 수가 없다. 그것은 그 근원적인 생명자체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는 무엇을 할 그 사람 자신이 결정하고 추진해야 되는 것이지 다른 누군가가 이끌고 나갈 문제가 아닌 것이다.

작금에 들어 막을 내린 국회 국정감사가 남긴 것은 어김없이 국감 무용론이다. 여야 의원들의 부실한 질의와 막무가내식 호통, 아니면 말고 식 폭로, 피감기관의 무성의한 답변 등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이 없다. 변변한 이슈 하나 제대로 못 찾아 냈다는 점에서 종전보다도 더 후퇴한 국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올해 국감은 10·28 국회의원 재·보선과 맞물린 일정 탓에 정책 대결 대신 날선 정치 공방이 기승을 부렸다. 국감을 진두지휘해야 할 당 지도부도 온종일 선거판을 헤매고 다니다보니 제대로 된 국감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일 수 밖에 없었다. 올해 국감은 478개 기관을 3주 안에 감사하는 마당에 무슨 내실 있는 국감이 되었겠는가. 차제에 국감을 상임위별로 상설화하든지 아니면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 진정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정감사를 제대로 해 국민의 혈세가 세는 곳이 없는지를 철저히 따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