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종로, 이곳 놓치지 마세요
가을철 종로, 이곳 놓치지 마세요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11.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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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테마별 가을명소 제안…돌담길‧문화재 등서 가을 만끽

철 이른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산과 들은 가을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듯 단풍을 매달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멀리 가지 않아도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예스러운 풍모를 간직한 종로에서는 계절과 함께 역사의 냄새도 풍겨 나온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가 만추(晩秋)에 즐길 수 있는 테마별 가을명소를 ‘길 - 낙엽, 돌담길’과 ‘고택 등 문화재’로 나눠 제시했다.

우선 ‘길 - 낙엽, 돌담길’ 출연자는 청와대 가는 길 효자로, 사직동 황학정 가는 오솔길, 부암동 능금나무길, 부암동 무계정사길, 동대문 낙산공원 서울성곽 길 등이다. 효자로는 경복궁역 4번 출구를 이용하면 되며 도로변 은행나무와 주변의 대림미술관, 박정희 대통령 일화가 있는 무궁화동산, 창의문 등 유적이 많다. 황학정 가는 오솔길 중 사직터널 위 연결로에는 바위틈으로 수줍은 색시마냥 얼굴을 내민 단풍이 길가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촬영장소가 된 부암동 능금나무길, 1970~80년대 서울과 한적한 성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낙산공원 성곽길도 가을철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또 다른 테마인 ‘고택 등 문화재’는 조선시대 서촌(西村) 오사정(五射亭) 중 유일하게 남은 필운동 등과정(登科亭) 자리의 황학정에서 시작하며, 인왕산 밑자락으로 단풍을 느끼면서 국궁을 즐길 수 있다. 대원군 별장인 ‘석파정’과 안평대군 이용의 집터 ‘무계정사’가 있는 무계정사길 등에서 눈을 감으면 조선시대 양반의 풍류가 떠오른다.

나머지 테마 ‘서울성곽’은 인왕산(교남동)과 창의문으로 구성된다. 인왕산은 교남동 바로 위쪽 성곽에서 이용할 수 있고 왕복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생태학습장으로도 좋고 시대별 성곽축조방식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서울성곽의 백미인 창의문은 백악산 마루와 숙정문‧말바위‧와룡공원까지 2시간 정도 걸으면 된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들어가는 불편이 있지만 오랫동안 개방되지 않은 까닭에 서울의 자연과 북악산은 물론 서울성곽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