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이 곧 선진국 가늠자가 되는 세상
녹색성장이 곧 선진국 가늠자가 되는 세상
  • 시정일보
  • 승인 2009.11.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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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용 <강원도 산림관리과장>

지금 전 세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및 생태교란 등으로 자연환경의 파괴와 더불어 삶의 질도 저하되면서 저탄소녹색성장산업이 차세대 성장산업의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을 비롯해 국회농림수산식품위원회, 시ㆍ도 산림과장 15명 등 총 22명은 한국과 산림자원 여건이 유사한 오스트리아와 EU최대 펠릿(Pellet) 수출국인 독일의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 8월21일부터 29일까지 7박9일간의 정책연수 일정에 올랐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친환경에너지 개발을 위한 목재펠릿(산림에서 생산된 나무나 제재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톱밥으로 분쇄한 후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압축해 만든 산림바이오 연료) 공장이 각각 25개, 60여개가 있어 연간 100만톤과 135만톤의 펠릿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보급을 위해 펠릿제조와 제재목, 집성재, 판재 등 목재가공사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또한 펠릿보일러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부가가치세를 감면하고 있으며, 독일은 신규주택에 재생에너지 사용 의무화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귀싱시는 산림에서 발생되는 산물처리를 위해 정부보조금 등으로 대규모 열병합 발전소 설치와 원목파쇄 칩으로 가스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 공급하는 탄소순환마을이 조성돼 있다. 우리나라도 숲 가꾸기로 연간 200만톤이나 되는 육림산물 처리를 위해 펠릿공장 설치는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목재펠릿보일러 보급 활성화와 우드칩(Wood-Chip) 보일러를 확대 보급함으로써 산불 예방은 물론 이산화탄소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1982년 FAO(세계식량농업기구)로부터 산림녹화 국가로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해부터는 녹색복지국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산림면적이 전면적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도는 기후변화 영향에 적응하기 위해 난대기후에 생장이 저하되는 잣나무를 참나무로 갱신하고, 단순림의 임분 구조를 다층혼효림으로 개선하는 등 건강한 산림생태계 유지를 위해 적극 연구ㆍ대처해 나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산소길 3천리’를 조성해 심신을 치유하는 휴양목적의 산림치유 공간시설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수에서 무엇보다 우리 일행의 관심을 끈 것은 독일 브란덴부르크시에 조성된 수목장림이었다. 시유림 45㏊ 면적에 가족나무, 개인나무를 조성해 저렴하고 선진화된 매장문화가 수립돼 있었다. 또 오스트리아 비엔나시 외곽지에 조성된 대규모 공원묘원에는 오스트리아 대통령 묘 7기가 한곳에 안치 되 있었으며, 베토벤·슈베르트 등 유명음악가를 비롯한 총 250만기의 묘가 조성돼 있었다.

우리나라도 산림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국토이용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시ㆍ군유림 수목장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할 단계에 왔음을 직시할 수 있었다. 이번 연수는 여러 모로 녹색성장이 곧 선진국 가늠자가 되는 세상임을 눈으로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