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자신을 깨끗하게 간직해야
항상 자신을 깨끗하게 간직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9.11.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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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勢利紛華(세리분화)는 不近者爲潔(불근자위결)이요 近之而不染者爲尤潔(근지이불염자위우결)이며 智械機巧(지계기교)는 不知者爲高(부지자위고)요 知之而不用者爲尤高(지지이불용자위우고)이니라."

이 말은 '권력과 명예, 이익과 사치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다. 가까이 하더라도 그것들에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그것을 알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마음이 높은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아침 일찍 산책길에서 만나는 이슬 묻은 들풀의 신선함을 보면서 나는 내가 인간이기를 참으로 좋아했다. 들풀을 만나고 빗줄기를 만나고 눈발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내가 인간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축복이 아니겠는가. 그런 것들에는 권력이나 명예, 이익이나 사치가 없다. 옛날 염파(廉頗)가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했다. 그러자 자기밑에서 놀던 사람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다. 얼마후 염파는 다시 등용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이에 염파가 화를 내자 누군가가 어쩜 장군은 그렇게 어리석소. 장군의 권세가 좋으면 장군을 쫒고 권세가 없으면 떠나는 것이 당연한 진리인데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느냐고 했다. 사람들은 마치 태양을 쫒는 해바라기처럼 권력과 사치, 이익과 명예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부패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권력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부패시키지 않도록 항상 자기자신을 깨끗하게 간직해 깨끗한 이름을 후세에 남겨야 할 것이다.

작금에 들어 국제투명성기구가 최근 발표한 올해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80개국 중 39위로 동남아의 브루나이, 중동의 오만과 나란히 섰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단계 올랐지만 점수는 10점 만점에 5.5점으로 0.1점 하락했다. 1999년 3.8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계속 상승하다 올해 후퇴한 것이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는 기업 활동을 어렵게 하고 국민에 대한 공공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며 국가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선진화를 외친들 부정부패와 비리로 찌든 공직사회를 방치한 채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공직자들의 의식개혁과 함께 공직사회를 맑고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정방위적인 국가적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