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한 다음 그 마지막을 미리 예견해야
만족한 다음 그 마지막을 미리 예견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9.12.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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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事窮勢蹙之人(사궁세축지인)은 當原其初心(당원기초심)하며 功成行滿之士(공성행만지사)는 要觀其末路(요관기말로)니라"

이 말은 '일이 막혀 궁지에 빠진 사람은 그 일의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생각하라. 성공하여 만족한 사람은 반드시 그 일의 마지막을 미리 예견하라'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속에 스스로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을 가지고 있다. 양심이라는 거울이다. 국어 사전에는 양심이란 어휘를 사물의 선악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명령하는 능력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도덕적 의식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양심이라는 거울에 비쳐진 자기자신을 바라보면서 시작과 끝을 처음과 마지막을 되풀이 하여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 막혔으면 처음으로 되돌아가라. 시작에서부터 심었던 자신의 땀과 의지와 그리고 설계가 재점검하라. 시작에서부터 심었던 자신의 땀과 의지와 그리고 설계를 재점검하라. 반드시 허술하게 넘겨버린 대목이 있다. 만일 그대가 뜻했던 어떤일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만족해 하고 있다면 다가올 그 일의 마지막을 미리 내다보라. 가득차면 이즈러지기 마련이다. 만월이 차츰 줄어드는 것처럼 활짝 핀 꽃이 질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작금에 들어 국회가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을 넘기며 또 국가 최고법인 헌법을 어겼다는데 대해 우리는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금년 국회는 역대 국회 중 상임위에서 예결위로 예산을 가장 늦게 넘기는 국회로 기록 될 것이라는데 대해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임시국회를 소집한다고 해도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도 나오며 사상 최악의 예산안 처리 지연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례행사처럼 예산안을 정치투쟁 수단으로 삼는 야당이나 이런 야당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려 하기보다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여당이나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 국정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국민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선출한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을 편안하게 하기는커녕 되려 힘들게 하는 꼴이 됐다.

입법을 하는 국회가 국가 최고법인 헌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일 뿐만 아니라 입법을 할 자격이 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여야는 각성하고 진정 국민을 위해 합심해 예산안을 하루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