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와인을 마시며
아이스와인을 마시며
  • 시정일보
  • 승인 2009.12.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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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리 시인의 포엠테라피

바람 깊다, 입술 맞대는 순간
피어나는 꽃 되다, 불꽃 되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다
설피 살걸음으로 오는 걸음
부풀어 터지는 붉은 선혈들, 살 안에서
불꽃 되다, 별빛 되다
하마터먼 울음 터트릴 뻔 했다,

저리도 몹쓸 달콤함.

바람 짙다, 환한 햇빛
시린 가슴 녹인다, 하염없이
물드는 노을 빛, 하늘 아래 잠들다
열리는 하늘 아래 총총 별빛 되는
밤, 이미 우리는
꽃이 되었다
나비 되었다, 바람은 바다 된다
깊고 푸르다, 출렁인다, 아
너무나도 아득한 꿈, 온 몸 물들인다

무상無想 중에 두고 온 사랑
물가에 드리우면 달빛마저 차오른
선명한 꽃이거나 얼음이거나

달콤하고 감미로운 붉은
꽃잎, 꽃잎
꽃이거나 얼음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