線, 한복을 입으며
線, 한복을 입으며
  • 시정일보
  • 승인 2009.12.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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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리 시인의 포엠테라피
말해 무엇 하랴, 시방
거짓말처럼 아물어 버리는데
암호처럼 또박또박 남긴 흔적
고요한 언어, 강물처럼 풀어진다

참 무모하다, 그리움 같은
흥건히 온 몸 적시는, 바람 같은

두 눈 적신다, 하염없이
그리웁다, 말해 무엇 하랴, 몸짓으로 풀어낸
춤이거나 바람이거나 눈물이거나 혹은
명주실, 더덩실 춤추는 나뭇잎들이거나

연풍대, 비다듬, 깨끼, 섶, 도련, 물겹
詩 한 편, 깎고 박아 엮은 강물, 출렁인다
끝동으로 여민 소매 깃 춤춘다, 파도처럼
게워내어도 언제나 그 자리, 변함없다
한 올, 한 올 황홀한 박음질, 금세
거짓말처럼 아물어 버리는 무모함

사랑이라
그리 말하고 싶어


* 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원
* 한국문화예술사회교육원 교수
* 市政新聞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