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섬이야 말로 진정 나아감의 바탕이다
물러섬이야 말로 진정 나아감의 바탕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09.12.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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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世(처세)에는 讓一步爲高(양일보위고)이니 退步(퇴보)는 卽進步的張本(즉진보적장본)이요 待人(대인)에는 寬一分(관일분)이 是福(시복)이니 利人(이인)은 實利己的根基(실리기적근기)니라"

이 말은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 한발자국 양보하는 것을 높다 하느니 물러서는 것은 곧 나아갈 바탕이 된다. 사람을 대우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관대한 것이 복이 되느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곧 자기자신을 이롭게 하는 바탕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대는 자신의 적당한 자리보다 낮은 자리를 잡으라. 남으로부터 '내려가시오'라는 말을 듣느니보다는 '올라가시오'라는 말을 듣는 편이 낫다. 신은 자기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은자를 낮은 곳으로 떨어뜨리며 스스로 겸양하는 자를 높이 올린다.」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물러서는 발걸음이 앞지르려는 발걸음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은 각박한 세태속에서 그만큼 즉물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바로 자기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한치 앞도 내다볼줄 모르는 맹목적인 삶에 연유한 탓이 있을 것이다. 겸손을 모르는 사람은 언제나 다른 사람을 앞장서서 비난하기에 바쁘다. 그 사람은 다만 다른 사람들의 결점만을 드러내기에 바쁘다. 그 때문에 자기자신의 죄과는 오히려 점점더 자라나 마침내는 스스로를 죄의식 속에 옭아매게 된다. 조금은 양보하며 살아갈 줄 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양보는 때로 성공의 가장 좋은 방법일수가 있다. 치(寸)를 굽히고 자(尺)를 뻗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즉 작은 일을 양보하고 큰 일의 이득을 취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서로 양보에 의하는 것 이외에는 사회에서 존속해 나갈수가 없다.

작금에 들어 한나라당의 4대강 예산 강행저지를 위한 민주당의 국회예결위 점거농성이 계속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상대방과 대화나 협상도 하기전에 자기의 조건을 먼저 수용하라는 것만큼 독선적인 태도는 없다. 4대강사업만 중지시키면 내년 우리나라 살림이야 어찌 되든지 상관없다는 것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예산집행이 늦어지면 경기회복 효과도 줄어들고 부자들보다는 서민들의 고통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진정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면 지금 당장 예결위 점거농성을 풀고 예결위에 참석 집중 심의를 해 진정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예산안에 불요불급한 사항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다. 물러섬이야 말로 진정 나아감의 바탕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직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