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2010년!
봄, 2010년!
  • 시정일보
  • 승인 2010.02.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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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리 시인의 포엠테라피
하루의 끝은
술 취한 것 같은 불면이
애인처럼
내 곁에 누워
허기 속에서 뽑아낸
시간들의 편린과 혼란 속에서
곤두박질치며 참 많이도
혼절하곤 했었다, 화려한 궁핍이
주는 쓸쓸함 또한 때로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기도 했었다


수십 년 동안 굳은 상처들은
검은 딱지가 되었고, 하!
드디어
하나 둘, 딱지들이 떨어지고 있다
떨어진 자리마다
연분홍 살갗이 방그레 웃고 있구나
봄, 2010년!
내 가슴, 깊은 곳엔
촉촉하게 물기 오르고, 하나 둘
딱지 떨어진 살갗위에
봄볕이 반짝반짝거린다
내가
피워 내는 봄꽃이란다


* 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원
* 한국문화예술사회교육원 교수
* 市政新聞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