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도 ‘눈높이 맞춤’
차·보도 ‘눈높이 맞춤’
  • 시정일보
  • 승인 2004.09.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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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수서경찰서(서장 서천호)와 협의하여 금년에 관내 3개 초등학교 앞의 횡단보도(차도)를 보도 높이와 같게 맞추는 공사를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식은 전국 최초로 강남구에서 시도하는 것으로 장애인·어린이·노약자 등 보행약자의 통행 편의를 위하여 보도 높이를 차도에 맞추는 차량 중심의 종전 공사 방식을 보행자 중심으로 거꾸로 적용한 것이다.


강남구, 차도 높이 보도에 맞춰 보행 안전 도모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3곳 시범…내년 확대시행


통상 15-20cm 차이가 나는 보도와 차도의 높이는 보행약자에게 불편하고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었다. 게다가 보도높이를 차도에 맞추는 공사가 경사면이 많은 우리네 도로여건상 간단치가 않아 장소에 따라 대부분 2-3cm의 턱이 남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강남구는 이 같은 불합리함을 개선, 횡단보도를 오히려 보도높이와 같게 맞춰 주면 보행약자의 편의는 증진시키면서 횡단보도가 과속방지턱 기능도 함으로써 서행운전을 유도하여 안전사고도 예방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우선 관내 왕북초등학교 등 2개교 앞의 횡단보도에 시범 실시한다고 한다.
또한, 수서경찰서에서 제안한 ‘야광표지병’을 횡단보도에 함께 설치하게 되면 야간에도 눈에 잘 띄어 운전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서경찰서 남정훈 교통과장도 학부모, 녹색어머니회 등에게 이 같은 아이디어를 설명한 결과 “보행약자의 편의뿐 아니라 일반인의 안전 보행에도 도움이 되는 참신한 생활행정 아이디어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남구는 시범 실시 결과에 따라 내년에도 장애인단체, 녹색어머니회, 경찰서 등 관계자와 협의하여 관내 유치원, 초등학교, 아파트단지 입구 횡단보도 등 보행약자의 통행이 잦은 곳을 찾아 이 아이디어를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