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리시인의 포엠테라피 // 비행기
김하리시인의 포엠테라피 // 비행기
  • 시정일보
  • 승인 2010.03.18 14:22
  • 댓글 0


누가 부르길래

누가 있길래, 저리도

아스라한 몸짓으로

은빛 날개, 파도처럼 출렁이며

은밀한 곳으로 떠나는가




여백 속에 긴 획 그으며

물결처럼 풀어지는 고운 線, 線

- 새이거나 비행기

- 비행기이거나 새

능선을 지나고, 산과 바다를 지나고

붉은 해를 통과하며, 떠나는 뒷모습

가슴 저리도록

흥건히 적셔지는 無心의 無言




순한 숨, 길다란

울림으로 꿈처럼 날아가지만

돌아오겠다는 약속, 손가락

걸지 않아도, 알 수 있어라

구름의 빛으로 떠나는

- 비행기이거나 새

- 새이거나 비행기

아무렴 어때

마음의 빗장, 환하게 열어두어도

좋을, 순수한 열정인 걸

강렬한 희망인 걸

그리고

사랑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