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참사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천안함 참사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0.04.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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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지난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충격에 의해 두동강이 난 체 침몰했다. 초계함에 승선해 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긴급 구조되고 46명은 실종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먼저 국방의무를 수행하다 실종된 장병들의 유가족과 부상당한 장병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실종된 병사들의 안전귀환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

그러나 침몰 원인에 대해 내부 폭발설을 비롯 기뢰나 어뢰에 의한 폭발, 북한의 공격, 암초충돌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민심이 흉흉해 지고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때 일수록 더욱더 정신을 가다듬어 냉정하고 차분하게 사고원인 규명은 물론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작정 추측으로 인한 유언비어의 생산이나 근거없는 소문을 유포하는 것은 본말을 전도시키며 사회혼란을 가중시킬 뿐 실체파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 한명의 인명이라도 더 구출할 수 있도록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진상 규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존해 있을 수도 있는 실종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내 구조하는 일이 급선무라 생각된다. 충격과 비통함을 딛고 실종자 수색 등에 안간힘을 다하는 해군 장병을 함부로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말과 글을 남기는 것은 매우 개탄스러울 뿐만 아니라 해군 장병의 희생을 짓밟는 처사라 생각된다. 생사를 함께 하던 함정과 전우를 잃은 장병을 위문하기는커녕 무지하고 무책임한 비난을 되풀이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러나 참사 후 몇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함정 내부에서 일어난 안전사고인지 북한군에 의한 외부 피격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안보태세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선체를 인양해 정밀 파악을 해 보아야 알겠지만 사고 발생 후 화약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증언이나 심한 파편 등 부유물이 없는 것 등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암초에 의한 침몰도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만에 하나 북의 기뢰나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면 국제사회와 공조해 이는 단호히 응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안보를 두고 여야가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차제에 정부는 상황을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일단 비상사태 발생시 인명구조를 위한 훈련 시스템을 비롯 위기대응 시스템 등 전방위적인 안보태세를 재점검해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