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돈줄 막혀 좌초위기
용산국제업무지구 돈줄 막혀 좌초위기
  • 시정일보
  • 승인 2010.04.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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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언론에 떠들썩하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좌초위기에 처했다. 서울 용산철도차량정비기지 일대에 100층 이상 랜드마크 빌딩과 아파트?업무?상업시설 등을 짓는 대단위 사업이다. 28조원을 들여 국제업무상업(호텔?백화점?쇼핑몰 등)?문화?주거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규모면에서 일본의 롯본기힐스, 영국 런던의 카나리워프, 독일 베를린의 포츠다미플라츠 등 세계적인 복합개발프로젝트보다 커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고 소개됐다.
강변에는 여객터미널과 대규모 습지, 마리나시설, 보행 및 자전거도로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한강 노들섬에 들어서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여객터미널~국제업무지구~용산민족공원~남산 을 잇는 녹지공간이 탄생되게 된다. 서울시도 국제업무지구 인근 여의도와 중국의 동부연안 도시를 연결하는 5000톤급 크루즈를 운항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꿈같은 현실이 계획됐다.
이런 계획들이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주)가 지난달 31일로 예정된 땅값 7000억원을 내지 못한 관계로 문제가 되고 있다. 드림허브측은 시공사로 참여하는 건설사들의 지급보증을 통해 토지대금을 납부할 계획이었지만, 건설사들이 이를 거부해 자금줄이 막히게 된 것. 건설사들은 위험을 떠안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고 드림허브측은 시공사의 지급보증은 의무이자 관행이라고…. 최근 금융시장 경색으로 지급보증 외에 뾰족한 자금마련 수단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 금융사들이 서로 돈을 대주겠다고 했지만,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 이 때문에 드림허브측은 지난해도 7개월 동안 일부 땅값을 못 내다가 코레일 측의 대금납부유예 등 극적인 양보로 위기를 면했다. 이 같은 문제는 금융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올해 또 다시 자금난을 겪게 됐다. 드림허브는 땅값과 사업지 안에 포함된 아파트 보상금을 지급하기 우해 올해와 내년에 약 4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2조3000억원은 사업 부지를 담보로 한 ABS(자산담보부증권) 발행 등으로 조달이 가능하지만, 1조7000억원은 담보 없이는 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직 건설 회사들의 지급보증을 통한 자금조달 뿐이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지급보증보다는 자본금을 늘리는 증자를 택하고 있다.
어쩌면 백지 위에 그림을 그려놓고 자본금 조금 놓고 수익성을 내세워 금융사의 지급보증으로 진행한다는 자세가 무모하지는 않았는지….